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이 이미지를 새롭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을 때 받던 이미지 컨설팅에 대한 관심이 일반인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SNS의 발달로 자신의 사생활을 블로그에 올리고 유트브로 전달하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컬러를 찾는 퍼스널 컬러 컨설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직장 면접일을 앞두고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퍼서널 컬러 상담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맞는 컬러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온다고 한다.
국내1호 이미지 컬러마케터 이소은은 저서 ‘ 퍼스널컬러 이미지마케팅’(이코노믹 북스 출간)에서 ‘나만의 시그니처 컬러를 찾고싶은 사람, 다양한 나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퍼스널 컬러는 1980년대에 미국의 이미지 컨설턴트였던 케롤 잭슨 저서 ‘color me beautiful’로 인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사람에게 어울리는 색을 계절 이름에 비유하여 4계절 그룹으로 설명되었다. 퍼스널 컬러는 크게 따뜻한 색, 차가운 색으로 분류되어 지는데 따뜻한 색이란 노란빛 성향을 띄는 색을 얘기하고 옐로우 베이스이고 웜톤으로 불린다.”
“반면 푸른빛의 성향을 많이 띄는 색으로 차갑게 보여지는 색을 블루 베이스라고 얘기하고 쿨톤이라고 한다, 퍼스널 컬러의 베이스는 색의 온도감과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빨간색을 모두 모아놓고 보았을 때 그 중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이 존재한다. 모든 색상계열을 빨강, 노랑, 그린, 파랑, 보라를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으로 분류하는 것이 퍼스널 컬러 색 분류의 기본 이론이다.”
그렇다고 해서 웜과 쿨은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것은 아니며 웜에서 쿨까지 변화하는 그라데이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신도 그라데이션 안에서 어느 정도의 색이 잘 어울리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친구 만날 때, 모임에 갈 때, 취업, 이직으로, 중장년층은 제2의 직업을 가질 때,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잘 표현해 내는 것도 하나의 능력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서울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아 찾아간 곳이 이 퍼스널 컬러 찾기 상담실이었다.
이 나이에 무슨 스타일을 찾겠다고? 그러나 딸이 준 서울 방문 기념 선물로 만만치 않은 가격이 뉴욕에서 이미 선불예약 했다니 안갈 수가 없었다.
하얗고 정갈한 사무실에 컬러별 옷감 샘플이 진열되어 있고 작은 상담실이 아주 많다. 대기실에는 늘씬하고 멋진 20대 여성 두 사람이 있었는데 캐나다에서 왔다고 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이 퍼스널 컬러 컨설팅에 대한 정보를 안 다음 예약하고 서울로 온 것이라고 했다.
이곳은 한국여성들보다 해외에서 온 외국여성들에게 더 뜨거운 화제라는데 한류로 한국이 뜨다보니 서울에서 하는 것은 무조건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예약된 시간에 만난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는 긴 대형거울 앞 의자에 앉게 하더니 흰색 상의를 입히고 머리에도 하얀색 두건을 씌웠다.
다음에 컬러 샘플 천을 하나씩 얼굴에 비춰가면서 색깔을 찾아나간다. 어울리는 색상, 안어울리는 색상을 스스로 느끼게 하면서 설명을 맛깔스럽게 해나가는데 피부톤에 맞는 메이크업 칼라, 헤어스타일, 안경과 액세서리까지 찾아준다.
이날, 나만의 컬러 찾기 상담 결과는 가을 베이직 컬러에 봄 라이트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색상은 흑백을 피하고 연한 파스텔톤으로 가을의 느낌처럼 깊고 풍성하게, 차분하고 분위기 있는 스타일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컨설팅을 받았으면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미지는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즐겁고 다양한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연출해야 한다.
이 날, 퍼스널 컬러 컨설턴트는 내 옷장은 흑백 무드라고 하자 이는 겨울 컬러라면서 대신 브라운을 추천했었다.
그러나 얼마후 옷을 사면서 또 블랙 컬러로 눈과 손이 갔다.
블랙과 백색, 핫핑크, 마젠타 등 세련되고 카리스마 있는 겨울의 느낌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이러면 애써 젊은이들의 대열에 낀 것이 만사 도루묵이 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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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