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체니 부녀 지지받은 해리스에 “끔찍한 실수”
▶ “미국서 생산한 車구입 대출 이자 전액 세금공제” 새 공약도 발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2주 남긴 22일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거친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남부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서 가진 유세 연설에서 "그녀(해리스)는 자고 있다. 오늘 하루를 쉬었다. 전혀 에너지가 없다. 게으르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제 (대선일까지) 14일 남았는데 우리는 안 쉰다.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큰일 난다"며 "오늘 들었는데 해리스는 내일 하루를 더 쉰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은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유권자를 상대로 한 유세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히 그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건강검진 기록 제출을 요구하며 고령 리스크를 건드리고, 몇몇 언론 인터뷰를 취소한 것을 두고 "선거 유세를 하다 지친 탓"이라고 몰아붙이며 반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 이어 히스패닉계 유권자를 겨냥한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23일에는 CNN 방송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지능이 낮다",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조차 없는 급진 좌파 미치광이" 등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뿐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 체니 전 의원의 부친인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거나 지원 유세를 펼치는 이들을 싸잡아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독재자들을 "강인한 사람들"이라고 거듭 칭찬한 뒤 "김 위원장은 오바마를 존중하지도 않는다. 그는 오바마가 진짜 얼간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오바마를 얼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나라를 분열시켰다"고 했다.
체니 전 의원에 대해서는 "미국 정치 역사상 가장 큰 40%포인트 차이로 하원의원 선거에서 졌다. 완전한 패배자"라고 했으며,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해선 "중도에 수년간의 전쟁과 죽음을 가져왔다. 수많은 아랍인과 무슬림을 죽였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는 (체니 부녀의 지지를 받은 것은) 해리스가 저지른 끔찍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 무슬림에 대한 큰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에서 미국 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한해 차량 구입 대출 이자 전액을 세금 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새로운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