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영웅 토미 에드먼 어머니 곽경아씨
▶ “스타 될 줄 몰랐는데 메이저리그 꿈 이뤄…한국 문화·음식 사랑하는 현수 응원해달라”
토미 ‘현수’ 에드먼의 결혼식에서 찍은 가족사진. 왼쪽부터 형 조니, 어머니 모린, 토미, 부인 크리스틴, 아빠 존, 여동생 엘리스. [가족 제공]
LA 다저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2세 토미 ‘현수’ 에드먼이 지난 20일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들의 환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가장 기뻐한 사람은 어머니 곽경아(미국명 모린 에드먼)씨일 것이다. 어머니 곽씨는 21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젯밤 일어났던 모든 일이 아직도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현수가 MVP를 받는 순간 가족 모두 ‘미쳤다(crazy)’를 연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음은 곽경아씨와의 일문일답.
-어렸을 때 현수는 어떤 아이였나.
▲동기 부여가 강한 아이였다. 공부든 운동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했다. 보통의 아시안 부모들을 자녀들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우리 부부는 늘 아이의 의견을 존중했다.
-아버지(존 에드먼)가 라호야 컨트리 데이스쿨에서 수학교사이자 야구 코치로 현수를 직접 지도했는데, 현수가 MLB 스타 플레이어가 되리라 생각했었나.
▲남편은 지금도 “절대 아니였다”고 말한다. (웃음). 워낙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라서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과외활동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 현수가 야구 특기생으로 명문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했다. 야구선수를 계속하기 원했나.
▲물론 아니다. 우리 부부는 그저 현수가 좋은 대학을 졸업해서 좋은 직장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수는 메이저리그 선수의 꿈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스탠포드 재학 중에 메이저리그에 드래프트됐는데 그 때는 어떤 마음이었나.
▲비로소 온 가족이 현수의 꿈을 응원하기 시작했다. 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현수가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했다.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내가 다섯살 때 떠나 온 모국을 위해 현수가 대표선수로 뛸 수 있게 돼 너무 기쁘고 자랑스러웠다. 현수에게는 첫 번째 한국방문이었는데 자신의 뿌리에 대해 깊은 감동을 받은 것 같다. 대회 기간 내내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기자들이 현수와 인터뷰 하려고 기다렸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한번도 언론의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없기에 현수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현수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가족들의 걱정이 컸을 것 같은데.
▲현수는 지난해 10월 오른쪽 손목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올해 6월에는 땅볼 수비 중 발목을 삐기도 했다. 온 가족이 기도하며 현수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어머니 곽경아씨는 “다행히 현수는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팀을 옮겼고, 이번에 MVP까지 받았다. 이 모든 건 축복”이라며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음식과 문화를 사랑하는 토미 ‘현수’ 에드먼을 많이 응원해 달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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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