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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체니 前공화의원과 ‘非트럼프’·무당파 등 부동층 공략

2024-10-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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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서 강행군…’트럼프 불가론’ 내세워 협공

▶ “트럼프는 파시스트”, “타락·불안정”, “독재자 아첨에 조종당해”

해리스, 체니 前공화의원과 ‘非트럼프’·무당파 등 부동층 공략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로이터]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을 보름 앞둔 21일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과 함께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서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치며 공화당 내 비(非)트럼프 세력과 무당파 유권자 등 부동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말번과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에서 체니 전 의원과 함께 유권자 타운홀 미팅을 했다. 저녁에는 위스콘신주 브룩필드로 넘어가 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이날 행사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칠게 공격하면서 그가 대통령직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우선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사회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는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우리를 비하하고 분열시켰다"며 "취임 첫날부터 독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는 정적을 처벌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또 "그(트럼프)가 다시 백악관에 들어가면 그 결과는 끔찍할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며 "그의 전 비서실장, 2명의 전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부통령까지 그가 적합하지 않고 위험하다고 했다. 그의 전 합참의장, 군 장성들이 한 말을 들어보라. 트럼프가 핵심까지 파시스트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체니 전 의원 역시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이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말리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그건 타락한 행동이었다"면서 "그는 그날의 일이 잊히도록 모든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정도의 불안정성, 불규칙한 의사결정 수준, 여성 혐오를 생각하면 그는 백악관의 권력을 맡길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맹비난을 퍼부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내 대선 상대는 전 세계의 독재자를 존중하는 것이 일이었다"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고, 미국인이 매일 수백명씩 죽어가고 있을 때 러시아 대통령에게 몰래 코로나 진단키트를 보냈던 것을 기억해보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트럼프는 포기할 것이다. 그는 주권을 침해하는 침략자에 맞서 싸우는 것을 우크라이나에 포기하게 할 것"이라며 "그는 세계 독재자의 아첨과 호의에 조종당할 수 있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체니 전 의원도 "그는 오늘도 세계에서 가장 사악한 사람들에 대해 칭찬을 쏟아내는 반면 국내 정치적 반대자들을 독설로 공격하고 있다"고 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립주의 외교 전략'에 대해 "공화당답지 않을 뿐 아니라 위험하다. 동맹국이 없으면 미국은 자유 및 안보에 도전과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경험을 통해 미국을 이끌겠다면서 "내 임기는 바이든 행정부의 연속이 아닐 것"이라고 차별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급진좌파'라고 공격하는 데 대해 "나는 실용적인 자본주의자이다. 나는 미국의 경제와 산업, 기업가들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으며, 자신의 '기회 경제' 공약에 대해선 "상식적 접근 방식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날 행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극단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건강한 양당 체제'에 대해 의기투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양대 축인 민주당과 공화당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사실에 근거한 이슈를 놓고 격렬하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체니 전 의원은 "(그런 모습을) 상상해보라"며 호응했다.

체니 전 의원은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당이 아니라 옳고 그름의 문제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걱정이 되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고, 11월 5일(대선일)에는 수백만명의 공화당원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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