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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퍼주다 부족해지나… “美, 태평양 분쟁 대비 준비태세 점검”

2024-10-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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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중동 ‘2개 전쟁’ 대응… “태평양서 미군 능력 저해 우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무기 공급과 해외 병력 배치를 크게 늘린 미국이 태평양에서의 새로운 분쟁 가능성에 대비해 무기고와 준비태세를 면밀히 점검 중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정부가 지난 몇 달간 거의 매주 우크라이나와 중동에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발표를 한 상황에서,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거의 매주 이같은 무기 흐름이 새로운 분쟁, 특히 태평양에서의 분쟁에 대응하는 미군의 능력을 저해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더 큰 문제로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태평양에 집중하고 있는 미군 자원이 중동 등으로 빠져나가는 게 아닐지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우려는 미 정부가 최근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하고, 이를 운영할 100명의 미군을 함께 파견한다고 발표한 후 더욱 표면화됐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610억 달러(약 84조원) 이상의 군사 지원에 나섰다.

여기에는 패트리엇 등 방공시스템과 에이태큼스, 하이마스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등이 포함됐는데, 지원 규모가 늘면서 미국 내 무기 재고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거기에다 1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은 이스라엘과 중동 내 동맹, 현지 주둔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를 강화했다.

미국 해군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재 지중해 동부에는 상륙 강습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 3척이 떠 있고, 홍해에도 여러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대기 중이다.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은 오만만에서 이란을 감시 중인데 2주 전 작전이 2개월 연장됐다.

중동에서의 화력 증강은 미국 내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우려를 불러일으켰는데, 찰스 Q. 브라운 주니어 미 합참의장은 앞서 중동에 쏠린 화력이 위기 시 미군의 신속한 대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크리스틴 워머스 미국 육군장관은 사드 이스라엘 배치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그는 "방공과 포병 분야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사드 운용 병력의 피로 누적을 언급하면서 육군이 병력과 무기를 과도하게 확장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국제 정세가 불안한 만큼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 일부 부담 증가에도 미군은 작전 지시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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