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애플카 접기 전 BYD와 함께 배터리 개발”…블룸버그 보도
현대차 계열사인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협력하기로 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도요타리서치연구소의 거대행동모델(LBM) 학습 관련 전문지식을 활용해 협력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과 로봇 간 상호작용 분야에서 AI로 훈련한 로봇의 사용 사례 등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현대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 개'로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폿', 2족 보행이 가능한 로봇 '아틀라스', 창고·물류 시설에 특화된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도요타는 단일 AI 기술을 이용해 로봇에게 광범위한 개별 업무를 수행하도록 가르치는 등의 영역에서 진전을 이뤄왔고, 로봇이 여러 업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하는 LBM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도요타의 수석과학자인 길 프랫은 "이러한 기술은 장래에 엄청난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생성형 AI 관련 작업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해온 업무에 엄청나게 보완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종적인 목표는 로봇을 공장 제조라인에 투입하고 가정에서 노인 돌봄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에런 손더스는 이번 협력에 대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규모로 세상에 내놓겠다는 약속을 실현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요타와의 협력은 좀 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연구인 반면,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향후 몇 년 내에 현대차 공장에 맞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양측은 구체적인 시간표와 예산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지난 10일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작동을 선보인 바 있다.
블룸버그는 양사의 협력이 옵티머스 등 다른 로봇 개발 프로그램에 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공장 자동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생산 현장에 신규 투입된 로봇 가운데 4분의 1가량은 자동차 업계에서 이뤄졌다는 추정도 있다.
한편 애플이 올해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 사업을 접은 가운데, 애플이 이 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비야디(BYD)와 배터리 개발을 위해 수년간 비밀리에 협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애플과 BYD가 2017년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팀을 꾸렸으며, 안전하고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개발을 목표로 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첨단 배터리 팩과 발열 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을, BYD는 배터리 제조 관련 노하우 등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BYD 배터리 기술의 토대를 쌓는 데 도움이 됐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BYD는 양사 간 협력에 대한 논평을 거절하면서도 자사 블레이드 배터리에 대해 "재산권과 특허권을 완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