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애초 ‘텔아비브판 9·11’ 계획했다”
2024-10-14 (월)
지난해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에 기습공격을 가해 이스라엘 에 사상 초유의 대규모 인명 피해를 안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당초 훨씬 규모가 큰 공격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2일 보도했다.
하마스는 작년 공격에서 무장대원 3,000명을 동원해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1,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면서 가자 전쟁을 촉발한 바 있다. NYT 등은 하마스가 더 큰 공격을 계획한 정황이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쟁 중 하마스 지휘소에서 찾아낸 59쪽 분량의 하마스 전자 기록과 서류에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 문서는 2023년 10월7일 기습공격을 앞두고 하마스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로 구성된 소규모 그룹의 10개 비밀 계획 회의의 의사록과 서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몇 년 전부터 항공기 등을 동원해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의 고층 빌딩을 무너뜨리는 ‘9.11 테러’ 유형의 공격 등을 계획했다. 이스라엘군이 찾아낸 문서에는 동원할 수 있는 공격 옵션과 이에 대한 설명 및 그림 설명도 곁들여졌다.
하마스는 애초 2022년 가을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작전명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실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란과 헤즈볼라를 설득해 공격에 끌어들이기 위해 실행 시기를 늦췄다. 또 2023년 7월엔 고위 관리를 레바논에 보내 이란 고위 사령관을 면담하고 공격이 시작될 경우 민감한 시설을 공격하는 데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