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여성 첫 문학상…맨부커 이어 노벨문학상으로 ‘거장’ 반열
▶ 한국 노벨상 수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 2000년 평화상 이후 두번째
소설가 한강(53·사진)
소설가 한강(53·사진)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아 여성이 123년 역사의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이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마쳤을 때 수상 연락을 받았으며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츠 말름 한림원 상무이사는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이후 한강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고 밝혔다.
한강은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기록도 썼다.
아시아 국가 국적의 작가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여성 작가로서는 역대 18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다.
한강은 앞서 연작 소설집 ‘채식주의자’ 등으로 세계적으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여온 동 세대 대표 작가다.
그는 ‘채식주의자’로 2016년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국제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은 여기에 이번에 노벨문학상까지 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