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우 총무원장 등 조계종 스님들 그라운드 제로 방문 헌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왼쪽)이 8일 오후 맨하탄 ‘9·11 메모리얼 풀’에 새겨진 한국인 희생자 이름에 헌화한 뒤 합장하고 있다. [연합]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은 존귀하며, 그 속에서 사랑과 평화가 싹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략) 이 자리에 함께 한 모든 분들과 이 세상에 남겨진 희망이 평화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2001년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맨하탄 그라운드 제로에 조성된 추모시설인 ‘9·11 메모리얼 풀’(Pool) 앞에 8일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스님 약 70명이 모였고 이어 경쇠 소리가 맑고 길게 울려 퍼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자비와 생명의 존귀함을 강조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처럼 인류가 9·11 테러의 아픔을 딛고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아 이처럼 희생자를 위한 추모사를 낭독했다.
선명상을 비롯한 한국 불교문화를 알리기 위해 100여명의 방문단을 꾸려 이날 뉴욕에 도착한 조계종은 첫 일정으로 메모리얼 풀을 찾아가 평화를 기원했다. 스님들은 합장하며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했고 이어 풀 둘레를 한 바퀴 돌며 한국인 희생자 이현준 씨의 이름이 새겨진 곳 등에 꽃을 꽂았다.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선명상 보급에 나서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세계 명상의 날’을 제정해달라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안했다.
진우스님은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 등을 통해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해 전달한 서한에서 명상이 “마음을 평안하게 하여 공동체의 평화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이같이 제의했다.
승려와 종무원 등으로 구성된 조계종 방문단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뉴욕 일대에서 선명상 특강, 연등회 체험 행사, 사찰음식 시연, 원각사 창건 50주년 기념법회 등으로 한국 불교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