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식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이승만 건국대통령 발언·윤대통령 축사 대독 안해’ 지적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조정식(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출처=국회방송]
▶ 조태열 외교장관“김 총영사 발언 100% 동의 안해”
지난 8월 뉴욕한인회관 광복절 기념식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의환 뉴욕총영사를 즉시 직위해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국 국회의 외교부 국정 감사장에서 터져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감에서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8월15일 뉴욕한인회관에서 열린 김 총영사의 기념사에 대해 문제 삼았다. 이날 조 의원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총영사는 자신이 직접 쓴 광복절 기념사에서 “오늘은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깊이 새기며 일제 강점으로부터 해방을 가져다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총영사는 또 “미국이 선사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서 대한민국을 파괴시키려고 광분하고 있는 북한 공산세력과 대한민국 내부의 종북좌파 세력들을 분쇄해 내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총영사는 기념사에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총영사는 해당 광복절 기념식에서 유진희 광복회 뉴욕지회장이 대독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두고 “말 같지도 않은 기념사”라고 비난하면서 한인사회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본보 8월16일자 A3면]
조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헌법에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언급한 김 총영사의 주장은 헌법 정신을 부정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김 총영사의) 기념사에 100%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법제처장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서 식민지 35년 해방되고 정부를 수립하는 모든 과정이 건국과정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김 총영사가 해당 발언에 대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당당하다. 특임(공관장)이어서 일반 외교부 공무원처럼 눈치 보지 않는다”고 했던 발언을 지적하며 “특임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장관은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특히 조 의원은 “김 총영사는 당시 광복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경축사를 대독하지 않았다. 그걸 생략하고 본인이 직접 쓴 축사를 읽은 내용이 이것이다”라며 “대사나 총영사가 정부 공식 경축식에 대통령 축사 대신 본인이 쓴 축사를 읽은 적이 있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기본도 안 되는 사람이 총영사를 하느냐. 이러다가 대형사고칠 것 같다”면서 “즉각 직위 해제시켜야 한다.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김 총영사는 이날 지인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국감에서 자신에 대한 직위해제 요구가 나왔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곧 총영사에서 짤릴 듯하다. 오는 12일 맨하탄 유엔한국대표부에서 열리는 뉴욕총영사관에 대한 국감에서 5명 야당의원이 총영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모양”이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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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