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에 ‘초강경’ 틱톡·오바마케어·연방 및 지방정부 세금 공제한도 입장 번복
▶ ‘개·고양이 식용 허위 주장’ 트럼프, 아이티 이민자 체류 자격 취소도 공약
도널드 트럼프(사진·로이터)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로이터) 전 대통령이 낙태나 마리화나 등과 같은 이슈에서 ‘좌 클릭’하고 있다.
불법 이민이나 통상 등의 분야에서는 기존보다 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과 달리 초박빙 판세를 감안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출마 전에는 자신을 낙태권 지지자인 ‘프로 초이스’로 묘사했으나 첫 대선 출마 때는 반 낙태 강경론으로 돌아섰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은 3일 보도했다.
그는 당시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를 공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리화나 문제에 대해서도 2016년과 2020년에는 ‘의료용 사용’만 지지했으나 이번에는 21세 이상 성인에 대해 마리화나의 사적 사용을 허용하는 플로리다 주민 투표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폐지를 공약했으나 올해 전당대회 정강·정책에는 오바마케어 관련 내용이 없다고 WSJ는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젊은 유권자 상당수가 사용하고 있는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입장도 바꿨다.
그는 대통령 재임 중에는 미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유로 틱톡 금지를 추진했으나, 올해 연초에 연방의회가 틱톡 금지법을 처리하려고 하자 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및 지방 세금(SALT) 공제 한도에 대한 입장도 번복했다.
그는 재임 당시인 2017년 트럼프 감세안을 통과시키면서 SALT 공제 한도를 1만달러로 제안했으나 지난달에는 이런 제한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SALT 공제 한도는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특히 비판받는 제도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가 이웃의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자신의 허위 주장으로 관심을 받은 아이티 이민자들의 합법적인 체류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날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은 추방하고 본국으로 되돌려보낼 것”이라면서 “나는 (그들의 법적 지위를)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는 갱단 폭력 사태로 사실상 국가 기능이 붕괴된 아이티 출신의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다수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