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관순 열사 기념 강좌 열린다

2024-09-24 (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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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슬리신학대학원 아시안강좌…내달 1일, 조카 손녀 유혜경 씨 초청

유관순 열사 기념 강좌 열린다

유관순 열사의 조카손녀 유혜경 씨가 할아버지 유인석 씨(유관순의 친동생)와 큰아버지 유제충 씨의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웨슬리신학대학원은 오는 10월 1일(화) 오전 11시, 유관순 열사 기념 강좌를 연다.

지난해 시작된 아시안 강좌의 두 번째 순서로 유관순 열사의 조카 손녀 유혜경 씨가 강사로 초청됐다. 행사를 주관하는 신경림 부총장은 “그간 마틴 루터 킹, 오스카 로메로 등 흑백 문제를 주제로 많은 강좌가 열렸지만 아시아계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며 “특히 유관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강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유관순 열사 순국 100주년을 맞아 메릴랜드 주 의회에서 ‘유관순 결의안’이 통과됐으며 뉴욕 주 의회에서도 3월 1일을 ‘유관순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3.1운동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확대되는 계기를 마련한 유관순 열사는 인권운동의 국가적인 상징’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에서는 여전히 잘 모르는 인물로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웨슬리신학대 강좌에 강사로 초청된 유혜경 씨는 유관순 열사의 남동생인 유인석 씨의 손녀로 뉴욕에 살고 있다. 지난 2019년 본보를 통해 처음으로 유관순 열사의 후손임을 밝힌 그는 “4.1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으로 제 할아버지의 부모님은 일본 경찰에 살해당하고 누나인 유관순 열사와 형도 체포돼 당시 10대였던 할아버지 혼자 고아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유 씨는 2006년 남편 김택용 목사(뉴욕흰돌제일감리교회)를 따라 미국에 왔으며 큰어머니인 김정애 3.1여성동지회 명예회장과 함께 독립운동가 후손을 찾아 그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 강좌는 한국어로 진행되며 영어 통역도 제공된다. 신 부총장은 “미국에서 유관순을 재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에 한인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2세 자녀들과 함께 한인으로서의 긍지를 느끼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문의 (202)885-8620
주소 4500 Massachusetts Ave.
NW Washington DC 20016
(Oxnam Chapel)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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