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하·11월 대선 등에 투자자들 ‘안전모드’ 전환
▶ 배당 지급하는 주식 몰려
▶ 금값 올해만 25% 상승세
대선 등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기업 주식과 금, 국채 등의 투자를 늘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습. [로이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금리 인하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증시 방어주, 뮤추얼 펀드, 금, 국채 등의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월스트릿저널(WSJ)은 상반기 대형기술주 투자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이제는 금리 인하와 미국 대선 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많이 오른 분야는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 기업들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부동산이 3%, 유틸리티는 2.9%, 필수소비재는 2.2% 상승했다.
주택임대료나 가스 및 전기요금, 필수 가정용품 등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쉽게 줄이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또 대체로 배당을 많이 준다.
금리가 내려갈 경우 주기적으로 배당금을 넣어주는 배당주의 인기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내셔널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팀장은 “주가 상승 여력이 있으면서 배당금도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나쁘지 않은 시기”라면서 “수익률도 좋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이번 주 유틸리티와 부동산 부문이 배당금 때문에 저금리 환경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이 분야 투자를 늘릴 것을 권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도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배당금이나 이자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 것도 금 투자의 매력으로 평가된다. 금값은 올해 들어 25% 상승해 S&P 500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미국 국채도 인기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일 연 3.679%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에 마감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한 국채 투자로 몰린 영향이다.
S&P 글로벌 투자위험 선호지수는 202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가능성은 신흥시장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신흥국 경제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트럼프가 집권해 공약대로 관세를 올리면 무역장벽을 강화해 결국 신흥국들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픽텟 자산운용의 아룬 사이 수석 전략가는 로이터 글로벌 마켓 포럼에서 중국의 경기침체가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 여기에 고관세가 더해지면서 국제무역거래가 차질을 빚게 되면 “신흥국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