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리? 한번이면 충분하다”

2024-09-12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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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연방상원선거, 공화 헝 카오 후보

▶ 민주당 팀 케인“토론회 4번 하자”제안에 응수

“승리? 한번이면 충분하다”

지난달 26일 버지니아 폴스처치를 방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오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버지니아 연방 상원에 도전하는 공화당 헝 카오(Hung Cao) 후보는 지난 9일 유세현장에서 “민주당 팀 케인 의원이 아닌 자신에게 투표해야한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현역 의원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낸 카오 후보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버지니아 전역을 돌며 선거운동에 한창이다.

여론 조사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는 민주당 팀 케인(Tim Kaine) 의원은 상대후보에게 4번의 후보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공화당 카오 후보는 단 한 번의 토론회만 동의해 오는 10월 2일 첫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보통 인지도가 약한 도전자 입장에서는 여러 번의 토론회가 유리할 수 있지만 카오 후보는 “상대를 이기기 위해 (토론회는)한번이면 충분하다”며 “케인 의원은 토론회에 나와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를 위해 일할 생각이 없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고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케인 의원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문제다. 버지니아를 위해 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럼에도 버지니아 주지사를 역임하고 2012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2016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도 출마했던 케인 의원에 비하면 도전자 카오 후보의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10월 2일 토론회가 끝나면 내가 버지니아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폴스처치 베트남 식당을 방문했던 그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원선거에서 공화당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버지니아는 공화당(붉은색)도 민주당(푸른색)도 장담할 수 없는 보라색”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지니아 남부의 표를 끌어올 것이고 북버지니아에서도 나와 같은 이민자들이 보았던 것처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오 후보는 베트남 난민으로 미국에 와 TJ과학고,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5년을 복무했다. 선거자금은 3백만 달러(6월30일 현재)를 모금했으나 케인 후보는 5배가 넘는 1,599만 달러를 모금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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