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주택시장 진단
▶ 판매량 증가세로 돌아서
▶“높은 금리·매입 경쟁에 집 사기 갈수록 힘들어”
캘리포니아주 단독주택 중간가가 지난 7월에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매물 부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던 판매량은 매물이 소폭 증가하면서 전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주택 바이어들에게는 그마나 위안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26일 발표한 ‘7월 주택판매 및 가격동향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주에서 판매 완료된 기존 단독주택(계절 조정치)은 27만8,810채로 전월의 27만200채에 비해 3.6%, 전년 동기의 26만8,840채에 비해 4.1% 각각 증가했다.
7월 판매량 증가에도 가주 주택시장에서 월 판매량이 30만채 이하인 경우가 지난 7월까지 포함해서 22개월 연속이다.
7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88만6,560달러로 전달의 90만720달러와 비교하면 1.6%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의 83만2,530달러와 비교하면 6.5% 증가했다. 단독주택 중간 판매가는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가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6개월 동안 15개월이나 될 정도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도표 참조>
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 시장이다. CAR에 따르면 지난 7월 판매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4.5%나 증가한 반면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1.6% 줄었다. 지난 7월 가주 주택시장에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은 전체 판매의 35.4%를 차지하면 갈수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가주에서 50만달러 이하 주택 매물이 갈수록 부족해져 사실상 바이어들이 저가 주택을 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여전히 주택 판매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매 수요자 사이에 구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멜라니 바커 CAR 회장은 “여름 판매 시즌이 본격 시작되며 관망세에 있던 주택 바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매물 부족 현상으로 집 사기가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6.85%로 전년 동기의 6.71%에 비해 높았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경우 지난 7월 판매가와 판매량 모두 증가했다. 7월 남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는 88만1,000달러로 전년 동기의 83만달러 대비 6.1% 상승했다. 남가주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4.9%, 전년 동기 대비 11.4% 각각 증가했다.
남가주 카운티 별로 보면 지난 7월 LA 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90만9,010달러로 전월의 88만9,180달러 대비 2.2%, 전년 동기 85만1,540달러 대비 6.7% 각각 올랐다. 7월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7월 오렌지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139만달러로 남가주에서 가장 높았다. OC 판매가는 전월 145만달러 대비 4.1%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 130만달러 대비 12.4% 올랐다. OC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8.1%, 전년 동기 대비 12.4% 각각 증가했다.
리버사이드 카운티 7월 판매 중간가는 전년 동기 대비 5.7%,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6.2%, 벤추라 카운티는 5.7%, 샌디에고 카운티는 5.3% 각각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다. 또 이들 카운티에서도 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일제히 증가세로 돌아섰다.
조던 레빈 C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 함께 모기지 이자율이 해소돼야 판매량도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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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