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해자에 4년 징역형 최종 선고

2024-09-09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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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A 옥턴고 한인여고생 사망 교통사고

▶ 유가족 “지옥에서 산다”…다른 소송 준비 중

지난 2022년 6월 버지니아 옥턴고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사건 가해자에 대한 최종 선고가 내려졌다. 2명의 여고생을 숨지게 한 사고 차량 운전자는 지난 4월 유죄평결을 받았으며 지난 6일 열린 선고 재판에서 4년형이 확정됐다.

사고차량 운전자는 당시 18세였던 우스만 사히드(Usman Shahid)로 35마일 구간에서 81마일로 달리다 인도를 덮쳤다. 이로 인해 옥턴고 재학생 15세 한인 안리안(Leeyan Hanjia Yan), 14세 아다 놀라스코(Ada Gabriela Martinez Nolasco) 양이 숨졌으며 다른 1명의 학생이 부상을 당했다.

배심원단이 4년형을 권고했고 판사는 최대 4년형 또는 감형이 가능했지만 권고에 따라 4년형을 그대로 선고했다. 또한 출소 후 3년간의 보호관찰을 추가했다.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재판부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과연 4년이 충분한지 모르겠다”며 “사고 이후 매일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양의 어머니는 “사고 당일 학기 말을 축하하기 위해 인근 IHOP에 친구들과 가도록 허락했고… 학교에 걸어서 갈 수 있도록 학교 근처로 이사도 왔는데… 매일 밤 침대에 누우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며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피고측 변호인은 범죄기록이 없는 미성년자임을 강조하며 “그는 다른 18세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새로 구입한 차를 자랑하고 싶어했다”고 변론하면서도 “그는 벌을 받았고 계속 받고 있으며 평생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발생 2년여 만에 최종 선고가 내려졌지만 피해자 유가족은 다른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은 가운데 유가족들은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갈 곳도, 숨을 곳도 없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약도 없다”며 “이것이 지옥에서 살아가는 이유”이라고 말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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