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매나세스 여성 실종 미스터리’ 충격의 결말

2024-08-26 (월)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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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시체은닉 혐의 남편 체포

‘VA 매나세스 여성 실종 미스터리’ 충격의 결말

실종된 여성(Mamta Kaflee Bhatt, 오른쪽)과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남편(Naresh Bhatt, 왼쪽)

버지니아 매나세스에서 발생한 여성(Mamta Kaflee Bhatt) 실종 사건과 관련해 몇 주에 걸쳐 언론에 등장했던 그녀의 남편(Naresh Bhatt)이 지난 22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됐다. 부인을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23일 법정에 출두했다.

이날 검찰은 사건 발생 당시의 상황을 그림으로 설명했다. 검찰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 용의자 남편은 3년 넘게 함께 살아온 부인을 살해하고 사체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 자택 수색을 통해 안방과 욕조 주변에서 혈흔이 발견됐으나 아직 DNA 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변호인은 “폭력 전과가 없고 유죄를 입증할만한 충분한 증거나 자백이 없다”며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으나 판사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26일 구속적부심이 열릴 예정이다.
매나세스 파크 경찰 당국은 실종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사체를 찾지 못했고 살인 혐의도 입증하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변호인은 용의자를 6급 중범죄 혐의로 기소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은 8월 5일이며 용의자 남편이 부인을 마지막으로 봤다고 증언한 날짜는 7월 31일이다. 경찰은 실종 여성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7월 28일, 마지막 연락은 29일이며 실종 신고가 접수된 8월 5일까지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수사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8월 1일 실종 여성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직장 동료들의 요청으로 확인 방문했으며 이날 용의자 남편은 그녀가 뉴욕이나 텍사스에 있는 친척을 만나러 갔다고 말했으나 뉴욕이나 텍사스에는 그녀의 친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7월 30일 용의자가 섄틸리 월마트에서 칼 3자루를 구입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31일에는 라우든 카운티 월마트에서 청소용품을 구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이 가운데 칼 1자루를 증거로 확보했다. 또한 용의자가 지난 19일 테슬라 차량을 팔았고 집도 팔려고 했다는 목격자 2명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의 결말이 남편이 부인을 살해한 끔찍한 비극으로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부부의 1살짜리 딸은 현재 사회 복지 시설에 맡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여성을 찾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업에 협조했던 지역 주민들은 촛불집회를 열고 그녀를 위해 기도했다.

체포된 용의자 남편에 대한 재판은 오는 10월 24일 열리며 법원은 이날 증인 심문과 추가 증거 등을 통해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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