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킹 카운티 셰리프대원, 이래도 되나?...동양계 교통사고 피해자를 책임자로 둔갑시켜 인종차별 고소당해

2024-08-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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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카운티 셰리프대원, 이래도 되나?...동양계 교통사고 피해자를 책임자로 둔갑시켜 인종차별 고소당해
밤길에 반대방향으로 서 있던 고장차량을 견인하던 트럭에 받혀 피해를 입은 동양계 운전자가 킹 카운티 셰리프대원의 인종편견 때문에 오히려 사고 책임자로 몰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비가 내린 2022년 10월21일 밤 8시경 렌튼 인근의 한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베트남 이민자 민 팜은 출동한 브랜든 앨리슨 대원이 팜이 제시한 대쉬캠 영상은 거들떠보지 않고 견인차 운전자와 고장차량 운전자 말만 듣고는 엉터리로 조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팜은 그 때문에 심적 상처가 컸고 보험 청구도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팜은 앨리슨 대원과 견인차 및 고장 차량의 운전자들이 모두 영어가 유창한 백인들인 반면 자신은 동양계이고 영어도 투르다고 지적하고 만약 자신이 백인이었다면 앨리슨이 사고경위 조서를 그처럼 날조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장차량이 길을 막고 반대방향으로 서 있던 것 자체가 교통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앨리슨은 당시 조서에서 견인차와 고장차량이 모두 깜빡이 비상등을 켜고 있었는데도 팜이 무리하게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충돌사고가 났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팜이 제시한 대쉬캠 영상엔 비상등이나 노상 주의 표지물이 전혀 없고 오히려 팜이 멀리서부터 서행하며 견인 현장에선 멈춰 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견인차에서 풀린 쇠줄이 팜 차량의 전면을 내리쳤고 고장차량이 굴러 내리며 다시 팜의 차량을 강타했다.
앨리슨은 셰리프국 내부조사에서 당시 견인차와 고장차량 운전자들의 진술을 사실로 믿었기 때문에 팜의 진술을 듣지 않았다며 이를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팜의 대쉬캠 영상을 보지 않은 것은 곧바로 다른 곳에 출동해야 했으므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팜의 인종문제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앨리슨은 당시 2년차 셰리프대원이었다.
킹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기된 팜 소송의 재판은 내년 8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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