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 지역 콘도 리스팅 급증

2024-08-21 (수) 07:38:32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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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도 매물 42% ↑…팬데믹 이전의 2배

▶ 페어팩스 카운티, 전년 대비 88% 증가

워싱턴 지역 콘도 리스팅 급증
워싱턴 지역의 콘도 리스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부동산 리스팅 서비스인 브라이트(Bright) ML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체 주택 매물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반면 콘도 재고는 42% 증가해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DC와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 알렉산드리아 지역의 콘도 매물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월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페어팩스 카운티는 콘도 매물이 전년 대비 88%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콘도는 일반적으로 단독 주택보다 저렴해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콘도 재고의 증가는 구매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판매자들에게는 더 많은 경쟁을 의미할 수 있다.

브라이트 MLS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사 스터디반트는 “판매자들은 구매자가 가격과 조건에 대해 협상하려고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콘도 가격을 적절하게 책정한다면 여전히 시장에 진입하려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많이 있고 콘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로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콘도가 증가하는 이유는 오피스 건물이 콘도로 변환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이 원격 근무를 채택하면서 오피스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과 부동산 개발자들은 빈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 콘도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피스 공간을 주거용으로 전환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일 수 있고 기존의 오피스 건물 구조를 활용해 새로운 주거 공간을 빠르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 콘도로 전환하는 데 많이 참여하고 있다.

북버지니아 지역에서 오피스 건물을 콘도로 전환한 사례로는 애쉬번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주거용 콘도로 변환해 약 250개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콘도와 아파트를 공급한 경우를 들 수 있다.
한편 브라이트 MLS에 따르면 워싱턴 DC 지역의 단독 주택 평균 가격은 80만달러이지만 콘도 가격은 38만8,500달러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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