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난데일 등 7개 교회 털렸다

2024-08-21 (수)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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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절도 혐의로 50대 남성 체포

▶ 경찰 “교회들, 보안시스템 강화해야”

애난데일 등 7개 교회 털렸다

교회 절도 용의자 스티븐 힐드너<사진=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와 지난 5일 절도 피해를 당한 애난데일 소재 캘버리 나사렛 교회.

애난데일 등지의 여러 교회가 털렸다.
50대 남성이 지난 13일 페어팩스 카운티 소재 7개 교회를 대상으로 절도한 혐의로 체포됐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애난데일, 버크, 페어팩스 스테이션, 섄틸리, 옥턴 등에 소재한 7개 교회를 대상으로 절도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스털링에 거주하는 56세의 스티븐 힐드너를 체포했다. 절도 피해를 입은 교회 중 두 곳은 한인상가 밀집지역인 애난데일에 위치해 있었다. 리틀리버 턴파이크 8922번지에 위치한 베들레헴 루터란 교회는 지난 1일, 그리고 리틀 리버 턴파이크 8220번지에 위치한 캘버리 나사렛 교회는 지난 5일에 절도를 당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리스버그 경찰국의 협조를 받아 힐드너의 거주지에 대해 수색영장을 집행했고 그 과정에서 힐드너를 다른 교회 절도 사건들과 연결 짓는 증거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힐드너는 절도 5건, 중 절도 2건, 그리고 소 절도 1건의 혐의로 입건돼 현재 보석금 책정 없이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절도 대상이 되는 이유는 헌금으로 기부된 현금이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공공장소이기 때문에 비교적 보안이 느슨할 수 있으며 평일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이와 같은 교회 절도사건이 종종 발생했다. 2019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한 교회는 다량의 전자 기기와 헌금이 도난당했고, 2021년에는 메릴랜드 실버스프링에 있는 한 교회에서 절도범이 헌금함과 기타 귀중품을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2년에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여러 교회가 절도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절도범은 몇 주에 걸쳐 여러 교회에 침입하여 귀중품과 헌금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회들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절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박엘리사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은 “아직까지 한인 교회가 절도를 당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교회도 절도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지역 한인교회에 알리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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