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영 회장 “남북통일 준비위한 도전 및 기회되길”
도정봉(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전 러시아공사가 지난 17일 시애틀 강연회를 한 뒤 참석자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김수영)가 지난 17일 페더럴웨이 코앰TV서 개최한 통일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도정봉 전 러시아 공사는 북한에 대한 남다른 경계를 강조했다.
도 전 공사는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강연회에서‘독일 통일의 원동력과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북한의 상투적인 위장평화 공세, 즉 기만전술에 지혜롭게 대응해야 하고 북한의 핵심부에 접근할 수 있는 고급 휴민트망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민트(HUMINT)는 인간정보(人間情報)를 말하며 대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정보 수집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휴먼 인텔리전스(Human Intelligence)로, 대부분 축약해 ‘휴민트’라고 부른다.
도 전 공사는 결국 ‘휴민트’의 중요성과 북한에 대한 위협을 강조하기 위해 독일의 예는 물론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예를 들었다.
지난해 10월7일 새벽 하마스(Hamas)대원 수천명이 픽업트럭, 수상정, 패러글라이드 등을 이용해 육상과 해상 및 공중으로 입체적 작전을 감행, 이스라엘인 14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의 인질을 납치해가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이처럼 어이없는 공격을 당한 것은 바로 정보 실패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도 전 공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나 가자지구에 대한 휴민트가 부족한데다 과도한 기술의존으로 인해 정보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술정보는 역정보에 당할 수도 있다는 사례를 하마스 공격에 의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도 전 공사는 하마스의 예를 북한과 비교하면서 지난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근해서 북한경비정이 우리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기습공격한 사례를 들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고,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도 진행 중인 상황이었기에 북한이 도발을 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북한의 의도를 오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도 전 공사는 “북한은 2023년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교전국의 관계’로 정의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과 동원하여 남조선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을 준비하라며 군사대비 태세를 강화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전면전 불사 위협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회를 주최한 평통 시애틀협의회 김수영 회장은 “도정봉 전 러시아공사의 강연을 통해 평통 시애틀협의회 자문위원님들이 남북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통일에 대한 도전과 극복 방안을 마련해보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정원 출신인 도 전 공사는 시애틀총영사관과 시카고총영사관 부총영사에 이어 러시아대사관 공사를 거쳐 신라대 초빙교수로 재직해 시애틀과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