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의 내년 예산결손 추정액이 2억6,000만달러로 당초보다 700만달러나 늘어나는 등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 올가을 예산편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애틀시 경제세수 전망 협의회(ERFC)는 지난 12개월간 시애틀에 일자리가 거의 늘어나지 않아 실업률이 다른 대도시들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난 6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올해 2분기 사무실건물 공간 수요도 1분기에 비해 줄어들었고 시 세수입의 근간을 이루는 판매세, 영업세, 부동산 거래세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ERFC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것은 2020년 통과된 대기업체들의 급여세(인두세)로 내년 세수입이 4억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예상했던 2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액수다. 원래 이 세금의 사용처는 홈리스 대책과 서민주택 확충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지난해는 상당 부분이 펑크 난 예산을 메우는데 투입됐다.
시애틀 시정부의 내년 총 예산액은 80억달러에 약간 못 미친다. 이중 대부분은 유틸리티 항목으로 손 댈 수 없으며 감축 가능한 경상예산 17억달러는 판매세, 영업세, 인두세 등에서 충당된다.
시애틀타임스는 지난해 선거로 3분의2가 새 얼굴로 바뀐 시의회가 예산결손을 어떻게 해결할지 미지수라며 이들 중 대다수는 예산결손에 새로운 세수입을 투입하는 것을 반대하고 대신 시정부 예산안의 허술한 점을 꼼꼼히 살피겠다고 말해왔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ERFC 보고서가 내년에 고용률이 늘어나고 부동산개발이 활성화될 경우 세수입 전망도 밝아질 수 있다고 밝혔지만 그 반대 경우도 상정할 수 있다며 ERFC 보고서 자체가 발표당일 아침 터진 증권시장의 붕괴사태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