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에서도… ‘사람 잡는 전자담배’

2024-08-06 (화)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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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응급실행 4만9천건…4년전 비해 두 배나 급증

VA에서도… ‘사람 잡는 전자담배’
버지니아에서 전자담배(vape) 흡연으로 인해 병원 응급실을 찾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 병원 & 의료 협회(Virginia Hospital & Healthcare Association)가 최근 발표한 새로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베이핑(vaping,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기체화된 액상 니코틴을 흡연하는 행위)으로 인해 응급실을 방문한 사람의 수가 지난 4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한 해 총 49,000명 이상이 베이핑으로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20년도의 23,630명 대비 108.9% 증가한 수치다.

버지니아에서 베이핑이나 전자담배를 사용한다고 밝힌 환자의 수는 증가하는 반면, 담배나 씹는 담배와 같은 전통적인 담배 제품을 사용한다고 말한 응급실 환자의 수는 4년간 약 25% 감소했다.


이번 통계는 2020년 1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를 분석한 것이다. 버지니아 병원 & 의료 협회에는 버지니아 주 전역에 걸쳐 총 111개의 지역 병원, 정신 병원, 재활 병원, 전문 병원을 대표하는 26개의 의료 시스템이 가입돼 있다.

이와 관련해 정신과 전문의인 김면기 박사(엘리콧시티, MD)는 “전자담배 사용이 전염병 수준이다. 전자담배에 니코틴을 포함한 유해 성분이 많지만 폐와 뇌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에 비해 덜 해롭다고 잘못 이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 오히려 중독성은 전자담배가 더 강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니코틴은 특히 사춘기 청소년의 두뇌에 해롭다. 니코틴 중독의 위험과 함께 주의력, 학습 및 기억력 발달에 문제를 일으켜 학업성적이 부진해지고 행동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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