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시애틀처럼 주민들이 사회경제적으로 분리돼 있는 도시에서 초등학교 20개를 폐쇄할 경우 학교 주변 동네의 인구분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자체 분석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타임스는 작년 자체 조사에서 시애틀교육구(SPS) 학교들의 사회경제적 분리상태가 1980년대보다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흑인밀집 동네에 있는 학교들과 과거 흑인들의 주택구입이 관행적으로 금지됐던 소위 ‘레드라인’ 동네에 있는 학교들이 심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타임스는 이 같은 사회경제적 분리현상이 특히 웨스트 시애틀, 센트럴 지구 및 노스 시애틀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떤 학교는 주변 전체가 저소득층 동네여서 과거 레드라인 지역이었던 이웃 동네 학교에 비해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빈곤하다고 덧붙였다.
웨스트 시애틀의 경우 35 Ave 동쪽에 있는 초등학교들은 전체 학생의 4분의 3이 유색인종인 반면 서쪽에 있는 학교들은 유색인종 학생이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들 중 어느 학교가 폐쇄되더라도 나머지 학교 주변 동네 인구분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타임스는 SPS가 재적 학생수 300명 이하의 초등학교들을 일차 폐쇄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재적학생이 250명 미만인 소형 학교 중 17개 학교는 유색인종 학생비율이 전체 교육구 평균치인 55%를 능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인 프란시스 페어먼 교수(스탠포드대)는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학생수나 학생들의 성적이 다른 학교들에 뒤지지 않는 흑인동네 학교들이 우선적으로 폐쇄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학교가 폐쇄될 경우 주변 유색인종 주민들에게 미칠 각종 영향을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페어먼 교수는 시애틀 학교의 사회경제적 분리는 SPS가 학교별로 입학생 경계선을 설정해줌에 따라 조장됐다며 이번에 일부 초등학교를 폐쇄하면서 이를 시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전에 지역 주민들과의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며 폐쇄되는 학교건물을 병원 등 커뮤니티의 이익을 위한 공공시설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