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 또 출렁일까
▶ “빅테크 고평가 논란”
주요국 금리 결정과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증시가 지난주에 이어서 또 크게 출렁일지 주시하고 있다.
오는 31일 미국과 일본, 다음날엔 영국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하고 금리를 발표한다. 또 ‘매그니피센트 7’(7개 주요 미 테크 기업)에 속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30일), 메타(31일), 애플·아마존(1일)과 함께 AMD, 퀄컴,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지난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 후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며 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쳤다. 최근 신고가를 연거푸 갈아치우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022년 이후 하루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한 끝에 주간으로 각각 0.8%와 2.1% 낮게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우려에 불이 붙으며 투매가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주에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 아마존 등의 실적이 발표되며 고평가 논란이 계속 부각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BoA의 권오성 주식 및 퀀트 전략가는 “AI에 관해 ‘보여달라’ 분위기로 옮겨가는 것 같다”며 “지금은 AI 수익성과 관련한 증거가 많지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지난주 주가 하락은 강세장의 과도한 거품을 없애는 건전한 과정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크로우 캐피털 파트너스의 빈스 로루소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기술주들이 창출하는 잉여 현금 흐름의 양은 놀라울 정도”라며 “거품 여부에 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료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S&P 500 기업의 69%가 주당 순이익이 작년보다 높았다. 실적이 기대 이하인 경우에도 주가 충격이 크지 않았다. 발표 다음 날 주가가 지수 대비 1.6% 부진했는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