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30여점에 제주 해녀 복장과 도구 등 8월16일까지 전시
시애틀총영사관과 타테우치 UW동아시아도서관 등이 지난 15일 UW 앨런도서관 로비에서 개최한 제주해녀전시회 개막식에서 서은지(가운데) 시애틀총영사 등 주요 인사들이 테이프키팅을 하고 있다.
유네스크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제주 해녀’가 시애틀을 찾았다.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 제주특별자치도(도지사 오영훈), 워싱턴대(UW) 타테우치 동아시아도서관(관장 대행 이효경)이 미 서부대학의 중심인 UW에서 전시회를 마련했다. ‘제주 해녀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지난 6일부터 오는 8월16일까지 일정으로 UW 앨런도서관 북쪽 로비에서 펼쳐지고 있다.
제주 해녀의 삶과 활동을 자세하게 알 수 있는 30여점의 사진 작품과 고무 잠수복, 해녀들의 사용 도구 등이 전시되고 있다.
간단한 잠수복과 오리발만 착용한 뒤 차디 차고 어두운 물 속에 들어가 수산물을 채취하는 제주 해녀의 어업 방법과 해녀 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데 이어 세계식량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다.
시애틀총영사관은 전시회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후 3시 전시회 개막 테이프 커팅 및 축하 리셉션을 개최했다.
한국 방문이후 대표적인‘친한파’인사로 변신한 린 로빈슨 벨뷰 시장과 샘 조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는 물론 UW한국학도서관친구들(회장 황선희) 멤버들과 김원준ㆍ나은숙 광역시애틀한인회 회장 및 이사장, 황규호 시애틀진보연대 대표,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했다.
이어 이효경 UW동아시아도서관 관장 대행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는 제주와 제주 해녀에 대한 다양하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제주는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가운데 한 곳이며 바람과 돌, 여자가 많은 삼다도”라고 설명한 뒤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 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과학분야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아름다운 섬”이라고 소개했다.
서 총영사는 “여성들의 강인함과 경제력 등을 상징하며 한국의 보물 유산인 제주해녀 전시회를 이곳 워싱턴대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린 로빈슨 벨뷰 시장도 축사를 통해 “조카가 영어 교사로 2년 동안 제주도에서 살았는데 그로 인해 삶이 크게 변화됐다”면서 “해녀는 여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샘 조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는 제주 해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왔다면서 “제주해녀는 17세기부터 존재해왔는데 최근 제주 해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기후변화가 관련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앤 오츠 UW 한국학센터 디렉터는 “제주해녀는 여성들의 경제활동과 자립성, 지속가능성 등을 넘어서 친환경적인 어업 측면에서도 너무나도 훌륭하다”면서 “전시회를 우리 대학에서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주도 출신으로 해녀의 손자인 시애틀N의 하제덕 대표도 연사로 나서 “제주에서는 바다에 나가 남편을 잃은 경우가 많고, 저의 할머니도 남편을 잃고 혼자서 해녀를 하면서 저 아버지를 길러내셨다”면서 “제주해녀는 단순한 직업을 떠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UW 제주해녀 전시회를 보려면 UW 중앙도서관 수잘로 끝편에 있는 앨런 도서관으로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