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었지만 시애틀 관내 고용인 500인 이하 업체들의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이 내년부터 적용됨에 따라 소기업, 특히 식당업체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다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애틀 시정부는 2015년 파격적인 15달러 최저임금을 시택 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채택하면서 소기업체들의 반발을 무마시키기 위해 이들에게 10년 유예기간을 줬었다.
시애틀의 최저임금은 2015년 이후 매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조정돼왔다. 금년 최저임금은 고용인 500인 이상 업체들은 시간당 19.97달러, 그 이하 규모 업체는 17.25달러이다. 전국 대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당국은 내년 최저임금을 올가을 발표할 예정이다.
식당업주들의 경우 유예기간이 올해 끝나면 내년부터 고용인의 임금을 팁 수입이나 베네핏과 관계없이 시간당 15달러씩 지급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최저임금이 시간당 3달러 넘게 인상된다.
요식업계는 유예기간을 연장하고 종업원 임금을 팁 수입이나 베네핏과 연계해 책정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시의회에 로비활동을 펼쳐 왔다. 하지만 새로 구성된 시의회가 대체로 친 비즈니스 성향이긴 해도 최저임금 문제는 홈리스 사태, 마약 위기, 공공치안 확보 등에 우선순위가 밀려나 있고,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의원은 조이 홀링스워스 한 명 정도라고 타임스는 밝혔다.
홀링스워스 의원은 최저임금 문제가 금년에 다뤄져야 할 시급한 이슈라고 강조하고 요식업계가 10년 전엔 전혀 예상 못했던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데다가 그 이후 지속되는 인플레로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은 이 문제를 놓고 동료의원들과의 이야기를 할 뿐 아직 대안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선 10년 전 시의원으로서 소기업체 최저임금 유예에 찬성표를 던졌던 브루스 하렐 시장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한다고 주장한다. 시장실 대변인은 “근로자들이 정당한 보수를 받고 소기업체들이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하렐 시장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