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은 ‘영적 갈급함’에 대부분 현장 예배 출석
▶ 신자들 신앙 활동 열심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신앙심이 깊어졌다는 미주 한인 교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미주 한인교회 역사가 120년을 훌쩍 넘었다. 현재 한인 교계는 이민 1세대 중심에서 영어권인 2, 3세대 전환하는 세대교체기다. 미주 한인 교계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미주 한인 교인의 신앙생활을 살펴보고 이를 한국 내 교인과 비교하는 한편, 이민 1세 중심의 한어 사역(KM)과 2세, 3세를 겨냥한 영어 사역(EM)의 현황과 미래를 짚어봤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교인의 신앙생활이 큰 영향을 받았다. 교회 폐쇄로 교회에 갈 수 없었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영적 갈급함을 달래는 수밖에 없었다. 한인 교인이 겪은 어려움은 더 컸다.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 없는 소형 교회 소속 교인은 신앙 활동 단절을 겪어야 했다. 이때 높아진 영적 갈급함이 미주 한인 교인의 신앙심을 깊어지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미주 한인 교인 중 약 40%는 현재 신앙심이 팬데믹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답했고 3명 중 1명꼴로 예배 참여도, 교회 소속감, 소그룹 참여도 등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 내 교인 중 신앙심이 높아졌다는 답변은 약 30%로 조금 낮았다.
이민 생활이 녹록지 않은 만큼 미주 한인 교인이 느끼는 영적 갈급함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미주 한인 교인 중 약 85%가 현재 영적인 갈급함을 호소했고 39세 미만 교인 중 영적 갈급함을 느낀다는 비율이 94%로 가장 높았다. 70 세 이상(78%)을 제외하고 미주 한인 교인 전 연령대 10명 중 8명 이상이 영적 갈급함이 있다고 답했다.
영적 갈급함이 있으면 교회를 찾을 수밖에 없다. 미주 한인 교인의 높은 영적 갈급함은 높은 현장 예배 출석률로 이어졌다. ‘전주 출석한 예배 형태’를 묻는 질문에 미주 한인 교인 중 94%는 기존 소속 교회의 현장 예배에 출석했다고 답했다. 소속 교회 온라인 예배를 시청했다는 교인은 약 4%였고 예배에 불참한 교인은 2%에 불과했다.
소속 교회에 대한 만족감이 없다면 현장 예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주 한인 교인은 소속 교회에 대한 높은 만족감에 매주 교회를 찾는다. 미주 한인 교인의 교회 만족도는 한국 내 교인보다 훨씬 높다. 미주 한인 교인 중 약 71%가 현재 소속 교회에 만족을 느낀다고 했는데 이 중 51%는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 내 교인 중 소속 교회에 매우 만족한다는 반응은 23%에 불과했다.
반면 미주 한인 교인이 바라보는 한어 사역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이민 1세대 중심의 한어 사역의 10년 뒤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영어 사역자 중 약 39%가, 미주 한인 교인 중에서는 절반이 넘는 약 54%가 ‘쇠퇴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한어 사역 쇠퇴 요인으로는 이민자 및 유학생 감소, 교회가 시대 변화 흐름을 따르지 못해서, 이민 교회 교인의 신앙 약화, 세속화 등이 거론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4월 LA, 뉴욕, 뉴저지, 시카고, 애틀랜타 거주 19세 이상 한인 교회 출석 한인 1,169명과 EM 사역자 83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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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