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화 멤버 이민우에게 접근해 26억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방송 작가가 2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9일(한국시간)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판사 이창형)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방송 작가 A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9년을 선고했다. 또 26억여원을 추징하고, 같은 금액을 이민우에게 돌려주라는 1심의 배상 명령을 유지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사건 당시 피고인이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했고, 피해자가 위축됐음이 인정된다"며 "피해자는 당시 (피고인이) 자신을 도와줄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진술했던 바. 정서적으로 피고인에게 의존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으로 범행을 전부 부인하고 있다"며 "변제받을 것이 있다거나 직접적 관련이 없는 피해자의 연인을 언급하는 등 반성하지 않아 비난 가능성이 크고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는 자신이 평생 모아 온 재산을 잃고 경제적·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면서도 "초범인 점 등 유리한 정상을 고려했을 때 원심형이 가볍거나 무겁지는 않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 작가였던 A씨는 지난 2019년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던 이민우에게 접근해 무혐의를 받게 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해 약 26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이민우는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여성 2명을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누나의 친구로 평소 친분이 있었던 A씨는 이를 빌미로 이민우에게 "검찰 내부에 인맥이 있으니 무혐의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게 속은 이민우는 약 26억 원과 함께 명품 218점 등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민우는 추행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이민우는 A씨를 고소해 사기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 이민우 측은 당시 A씨로부터 가스라이팅 또는 정신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씨 측은 "이민우에게 돈을 빌렸을 뿐 가로챈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