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권 당첨 오순영씨 “부인 한국갈때 쓰겠다”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와 K-SCA이 지난 6일 페더럴웨이 셀리브레이션 파크 BPA 트레일에서 개최한 2024 거북이마라톤은 폭염 예보에다 홍보기간이 짧아 300여명 정도만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류 열풍에다 아코디언 연주까지 곁들여진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예상보다 200여명이나 많은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주최측은 참가자 전원에게 줄 선물로 고급 쇼핑백 400여개를 준비했지만 부족한 바람에 가구당 하나씩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킹 카운티 수영장 인근 한우리정원 인근 부지에 반환점을 마련한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행숙ㆍ이사장 조참)은 도넛 300개를 준비했지만 동이 나는 바람에 당황해했다.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한인 3세부터 90대까지 남녀노소가 참가했고, 특히 광역시애틀한인회(회장 김원준), 시애틀산우회(회장 조용연),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회장 김기호),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회장 차혜자),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회장 정동순) 등이 단체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선 김로사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손자 이노아와 이노엘 등 손주들을 데리고 나와 국민체조를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올해로 84세인 김도산 전 타코마한인회장은 올해도 대형 태극기와 만국기를 챙겨 6시30분부터 행사장을 찾아 행사진행을 돕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7월부터 미주 한인의 날 워싱턴주 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성훈 공인회계사는 부랴 부랴 사무실 홍보용 고급 우산을 챙겨 행사장에 나타나 경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경품 추첨과 공연이 진행되는 시간이 되면서 수은주가 크게 올라갔지만 나상임씨의 아코디언 연주에는 참석자 전원에 몰입한 가운데 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매년 행사에 한국 왕복항공권을 후원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시애틀지점 이기세 지점장은 “동포 여러분의 성원으로 아시아나항공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우연히 거북이마라톤에 참가해 항공권 행운을 잡은 오순영씨는 “와이프가 한국갈 일이 있는데 요긴하게 쓰게 됐따”고 감사함을 전했다.
황양준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장은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모두 힘든 가운데 거북이마라톤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단체나 개인 모두 힘을 합치고 도와준 결과”라고 “후원 단체나 업체, 개인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