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코멘트 기회줬다면 ‘완전 거짓’이라 말했을 것”
로이터
미 대선 후보 첫 TV토론 부진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측근에게 향후 수일 내 여론 동향에 따라 후보직을 포기할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이를 즉각 부인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재앙적이었던 지난 주 TV 토론 이후 한 핵심 측근에게 ‘향후 며칠 안에 대통령직에 나설 수 있음을 대중들에게 납득시킬 수 없다면 대선 후보직을 구해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재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과 소통한 측근이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일로 예정된 ABC 뉴스 심층 인터뷰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서의 유세를 포함한 주말까지의 몇 차례 대중 접촉 기회에서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소통한 측근은 “그는 그와 같은 일(TV토론에서의 불안정한 모습)이 두 번만 더 있으면 우리는 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측근의 이 같은 대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TV토론 참패에서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스스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신호라고 썼다.
이런 보도에 대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NYT 보도에 대해 “그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뉴욕타임스가 우리에게 (보도 내용에 대해) 코멘트할 7분 이상의 시간을 줬더라면 우리는 그렇게(완전한 거짓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자주 말을 더듬고 맥락에 벗어난 발언을 한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NYT 보도의 진위와 관계없이 당분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지속 여부와 대안 후보 물색을 둘러싼 논쟁은 민주당 안팎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통치권자로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야후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미국 대선 첫 TV 토론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미국의 성인 1,7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서 적합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0%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는 응답은 전체의 24%에 불과했다. 나머지 1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는 답변은 전체의 46%에 달했다. 응답자의 43%는 업무 수행에 적합하다고 반응했다.
또 절반을 넘어선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의 승자라고 평가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