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의회가 오는 11월 선거에 상정할 15억5,000만달러의 역대 최대규모 새 교통징세안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쓴 분야는 인도의 신설 및 보수라고 시애틀타임스가 분석했다.
시의회 교통분과위원회는 향후 9년간 집행될 새 교통징세안 중 보행자와 휠체어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인도의 신설 및 보수, 층계 개선 등에 총 1억9.300만달러를 배정했다.
원래 브루스 하렐 시장은 인도가 딸리지 않은 차도의 280개 불록에 오는 2030년까지 인도를 신설하겠다고 시의회에 제안했지만 랍 사카 교통 분과위원장은 이를 5년 내 500여개 블록으로 거의 2배 늘리도록 수정하고 이 분야에만 1억2,600만달러를 배정했다.
하지만 교통위는 전체 교통징세의 3분의1에 해당하는 4억2,300만달러를 도로보수 및 리모델링에, 2억2,100만달러를 교량 신설 및 보수에 각각 배정해 여전히 전체의 절반 가까운 42%가 차량위주 교통에 집중됐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그 밖에 트랜짓(대중교통수단) 개선에 1억5,100만달러, 자전거 전용도로 확장에 1억1,350만달러, 화물차 전용도로 개선에 4,500만달러, 교통문제와 관련된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에 6,900만달러가 각각 배정됐다.
태미 모랄레스 시의원은 많은 시민들이 보다 폭 넓은 교통개선을 원한다며 징세액을 17억달러로 늘리자고 제의했지만 사카 위원장은 납세자들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며 일축했다. 교통위가 정한 15억5,000만달러 징세액을 납세자들이 감당하려면 중간 감정가격 80만4,000달러짜리 주택소유자들은 연간 520달러를 납부해야 한다. 이는 감정가격 1,000달러 당 65센트에 해당한다.
현재 인도가 딸리지 않은 시애틀 도로는 1만3,500여 블록에 달한다. 이는 전체 시애틀 도로의 27%에 해당하며 주로 N. 85가 북쪽과 I-90 고속도로 남쪽 지역에 몰려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사속도로 이들 도로에 모두 인도를 신설하려면 400년이 걸린다고 시의회에 보고했다.
교통 분과위원회는 새 교통징세안을 2일 의결한 후 오는 9일 전체 회의에 회부할 예정이다. 교통징세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오는 11월 선거에 상정돼 주민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