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피어스 카운티의 플로렌스 레이크에서 열린 여름캠프에 참여했다가 익사한 13세 소년의 부모에게 행사를 개최한 스틸라쿰 당국이 1,500만달러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중학생인 대럴 ‘DJ' 맥커천 2세는 물속에 6분가량 가라앉아 있다가 행인에 의해 구조돼 인공호흡을 받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그는 야외수역에서 수영한 경험이 없으며 당시 호수에 들어간 9명의 소년 모두가 구명조끼를 지급받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법원소장에 따르면 캠프 관계자는 이들 소년을 호반에 남겨둔 채 두 번째 그룹과 동료직원을 데려오려고 왕복 2.5마일 거리인 페리 터미널로 차를 몰고 떠났다. DJ의 부모는 스틸라쿰 당국이 소년들을 보호할 책임을 도외시하고 이들을 무방비 상태로 물가에 방치했다며 제소했다.
당국은 DJ의 어머니가 캠프 참가 신청서의 ‘부상이나 사망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조항에 서명했다며 지난 1월 법원에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부모 측 변호인은 그 조항은 ‘일반적 서식일 뿐’이며 아이들을 야외 수역으로 데려가겠다는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재판이 열리기 약 3주 전인 지난 4월30일 1,500만달러 보상금에 합의했다. 이 금액은 주민 수가 6,600여명에 불과한 스틸라쿰의 연간예산 2,450만달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스틸라쿰이 가입한 보험금에서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육군으로 복무 중인 DJ의 부모는 이 보상금으로 스틸라쿰 이외 지역의 여름캠프 안전제고를 위한 비영리기관 설립과 아들 이름으로 된 장학금 창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