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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컬럼 임택규 목사/ 산호세 동산교회

2024-06-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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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석이 중요합니다”

공동체 내에 사람이 많을수록 사건과 사연이 다양해진다. 사람이 적으면 서로간에 부딪히고 충돌할 기회가 적지만 많아질수록 그만큼 다툼, 갈등, 논쟁이 많아진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만큼 능력과 지혜, 재능이 생겨나지만 범사에 복잡다단해진다. 사건과 사고가 많아질수록 생의 고민과 염려거리도 심화된다. 인생은 문제가 없는 날이 없을만큼 크고 작은 사건들의 과정이다. 헌데 인생사에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발생하는 사건들 자체가 아니다. 사건둘 중에는 인간 스스로가 조정하고 다스릴 수 없는 것들이 참 많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누구에게던 자신의 통제 밖이다. 요즘 자연재해가 자주 많이 발생하는데 그것들 대부분은 인간 스스로가 막을 수 없다. 태풍과 쓰나미, 지진과 가뭄, 혹한 추위와 극심한 더위를 인간이 조절하지 못한다. 교통사고도 자신만 운전 잘 한다고 피해 지는 것 아니다. 상배방의 잘못으로 졸지에 사고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전염병도 인간 스스로 해결 못하는 문제이다. 물론 인간이 미연에 예방하고 처리할 수 있는 사건들이 있지만 인간의 통제 밖에 있는 사고들이 즐비하다. 따라서 예기치 아니한 사건이 발생할 때는 그것을 단지 고통내지 불행으로만 여기지 말고 그것의 해석을 잘해야 한다.

미국의 정신 의학자 칼 메닝거(karlmenninger)는 “사건보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다” 라고 했다. 누구에게던 이미 일어난 일은 다시 되돌리거나 되담을 수 없고 바꿀 수도 없다. 사건을 원점으로 회귀시키려면 사건이 없었던 시간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모든 시간은 한번 흘러가면 지나간 과거가 되어 다시 되돌리거나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 헌데 사건에 대한 관점과 해석은 달리 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다. 인생은 보이는 현실이 전부가 아니다. 오감으로 보고 느끼는대로가 인생의 핵심이고 정수가 아니다. 모든 사건과 사연의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 그 손이 우주사와 개인사를 섭리하고 주관하고 다스린다. 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육신의 눈을 통해 현상대로만 보지말고 믿음의 눈과 영적인 관점으로 그것을 바라보며 해석해야 한다. 믿음의 눈으로 헤아리면 주님의 손길이 보이고 사건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다. 사건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하면 이후 삶과 행동양식이 달라지게 된다. 더욱 긍정적이고 창조적이 된다. 특히 우리에게는 고난이라고 여기는 것에 대한 해석이 중요하다. 고난자체를 즐길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은 고난을 해석하고 분석하면 그것이 오히려 생의 유익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고난스런 사건만으로는 불행해지지 않는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오히려 희망이 솟아오르기도 한다. 안 좋은 사건을 대하면서 별 도리없이 불행하다 여기는 사람에게 그것은 정말 불행이다. 허나 그것을 달리 해석하는 사람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헌데 우리의 해석은 감정이나 세상기준이 아닌 주님 말씀에 근거해야 한다. 고난을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 관점으로 해석하면 인생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진다. 요셉의인생이그랬다. 요셉은형들의악행으로구만리같은 젊은 시절에 모진 인생풍파를 다겪었지만 애굽총리가 된 후에 형들을 진심으로 용서했다. “하나님이 큰 구원을 이루시려고 당신들보다 나를 먼저 애굽으로 보내셨습니다. 나를 이곳으로 보낸이는 당신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라고 그는 형들을 안심시키고 위로했다. 요셉의 그 놀라운 용서의 힘의 근거는 무엇인가? 자신의 인생고난을 말씀의 관점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요셉은 형들의 악행 조차도하나님이 마침내 선으로 바꾸셨다고 해석했다. 우리들이 보이는.상황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것을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면 사건, 사고, 고난 후에 인생이 더욱 강해지고 더욱 아름답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 역사를 그렇게 만들어 가시기 때문이다. 현상보다 해석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사건을 해석하면 고난이 정금이 되며,실패가 성공에 이르는 자산이 된다. 해석이 달라지면 인생과 삶도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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