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갈곳 없는 램프’ 공원으로 탈바꿈한다...주정부, 몬트레이크 인근 옛 프리웨이 유적지 재개발 계획 밝혀

202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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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Hwy-520 북쪽 진입로 인근의 ‘갈 곳 없는 램프’ 유적지 앞에 운동권 인사 35명이 모여 반세기 전의 ‘프리웨이 반란’이 절반 성공했음을 자축했다.
이 유적지는 1963년 흑인밀집 지역인 센트럴 지구를 가로질러 건설 중이던 고속도로가 블랙 팬서 당과 주민 등의 반대로 철거된 후 진출입로 용 콘크리트 기둥 4개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주 교통부는 이 유적지를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소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운동의 성공사례로 기릴 예정이다. 현재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돼 있으며 520번 다리의 몬트레이크 쪽 끝부분을 작업 중인 시공회사 중장비 차량과 인부들을 위한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당시 주정부가 센트럴 지구와 레이니어 밸리를 가로질러 보잉필드 인근의 I-5와 연결되는 ‘R.H. 톰슨 익스프레스웨이’ 건설에 착수하자 블랙 팬서 당원들과 지역주민들은 물론 워싱턴대학 학생들까지 들고 일어나 흑인들의 힘을 분리시키려는 획책이라며 극렬하게 반대했다.
프랭크 찹(민-시애틀) 전 주 하원의장은 프리웨이 반란의 승리가 곧바로 I-90 다리 공사로 이어져 애당초 14 차선 설계가 6차선과 중앙분리대(현재 경전철 노선)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철거된 프리웨이가 공원으로 조성되는 예는 드물지만 서울과 토론토에선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명물인 청계천 물길공원은 원래 고가도로가 있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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