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플라스틱 마켓봉지 전면 사용금지

2024-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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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에서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된 마켓봉지가 앞으로 곧 사라질 전망이다. 오는 2026년부터 플라스틱 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이 주의회 상하원을 모두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제 양원에서 상대방 조정안을 승인하는 요식 절차만 거치면 개빈 뉴섬 주지사의 서명은 기정사실화돼있어 법안이 거의 확정된 셈이다.

캘리포니아 내 대형 마켓 등에서 얇은 1회용 플라스틱 봉투가 사라진 것은 2016년부터였다. 환경 파괴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돼온 일회용 플라스틱 봉투 사용을 제한해 썩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쉽게 찢어지는 얇은 봉투 대신 두꺼운 재질로 튼튼하고 재사용이 가능한 현재의 플라스틱 봉투를 개당 10센트씩 구입해서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플라스틱 사용량을 전반적으로 줄이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 재활용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일회용 봉투 금지법이 통과된 시점에서부터 2022년까지 1인당 쓰레기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봉지의 양이 오히려 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1인당 플라스틱 봉지 쓰레기의 양이 2004년 8파운드에서 2021년 거의 11파운드로 증가했음이 밝혀졌다.


사실 캘리포니아가 미국 내 친환경 정책을 주도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에 앞서 선구적 정책을 펴고 있는 다른 지자체들도 많다. 예를 들어 펜실베니아주의 피츠버그 시정부는 이미 플라스틱 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입법안을 통과시켜 작년 10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피츠버그에 가면 모든 마켓과 소매업소들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백만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플라스틱 봉지 사용 전면 금지법이 시행되면 당장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환경을 위한 적응과 습관은 현대인의 필수덕목, 마켓에 갈 때 장바구니나 큼직한 천 가방을 사용하면 비용도 절약하고 환경에도 일조할 수 있다. 나뿐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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