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방송 캡처
'순간포착'이 26년 방송과 함께 종영했다.
25일(한국시간)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하 '순간포착')은 26주년을 정리하는 방송이자 마지막 방송으로 꾸며졌다.
임성훈은 오프닝에서 "오늘은 저희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26주년을 맞이하는 날이자 저희 MC 넷이 하는 마지막 방송이다"라고 했고, 박소현은 "제 인생의 절반을 '순간포착'과 함께 했다. 가족을 제외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매주 일주일에 한번씩 뵌 분이시다"라며 임성훈을 가리켰다.
'순간포착'과 함께한지 10년이 된 이윤아 아나운서는 "제가 2014년 봄에 시작해서 딱 10년이 넘었더라"라며 순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딘딘은 "오늘 방송이 딱 1주년이 됐다. 너무 슬픈거다"라고 말했다.
개인 인터뷰에서 임성훈은 '순간포착'과 함께한 순간을 돌아보며 "26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꿈 같이 지나갔다"고 했고, 박소현은 "제가 28살 때 시작했는데 20대부터 50대까지 딱 절반이 됐더라"라고 말했다.
임성훈은 "이 프로그램이 1년 갈 수 있을까 싶었다. 깜짝 놀랄 아이템이 얼마나 나올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했고, 박소현도 "제 인생에 이 일이 일어나더라"라고 했다.
임성훈과 박소현은 '순간포착' 1000회 특집에서 '최장수 공동 진행자'로 한국기록원에 등재되기도 했다. MC로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는지 묻자 임성훈은 "2016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캐나다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못 갔다. 저희 어머니가 평소에 '순간포착' 팬이셨는데 '방송이 먼저다'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서 녹화를 했다"고 밝혔다.
박소현은 집에서 넘어져 갈비뼈 골절상을 당해 전치 4주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는 당시를 힘들었을 때로 떠올리며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갈비뼈를 부여잡고 방송을 할 만큼 저에겐 애정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고 했다.
임성훈은 "박소현이 있었기 때문에 26년 방송이 가능했다"라며 "소현아 고마워"라고 영상편지를 보내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소현도 임성훈은 "최고의 사수"라며 "MC로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임성훈은 복싱, 박소현은 발레를 하며 철저한 자기관리로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낼 수 있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는 ○○이다'라는 질문에 박소현은 "내 인생에 일어난 일"이라고 했고, 딘딘은 "저에겐 성장이다. 인간적으로 성장한 게 있어서"라고 밝혔다. 이윤아 아나운서는 "친정"이라며 "여기 오면 저도 모르게 제 마음의 소리가 나오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엔딩에서 이윤아 아나운서는 "제 인생에서 역사에 남을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여기서 배운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계속 열심히 살겠다"라고 했고, 박소현은 "사실 마지막 방송이 실감이 안 난다. 제 인생에 최고의 선물이었다. 제 인생에 큰 영광이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성훈은 "저희 '순간포착'이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이 들었다. 우리 프로그램 참 좋은 프로그램이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좋은 프로그램을 26년 동안 함께 해서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임성훈은 "저희의 마지막 인사는 다 드렸고"라고 말했지만 먹먹함에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박소현은 "다들 건강하시고"라고 멘트를 이었고, 임성훈은 "행복하시고, 다 같이 '감사합니다' 할까요?"라고 덧붙였다. 네 MC는 끝으로 "감사합니다"라며 시청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방송을 마친 후 제작진은 MC들에게 격려의 꽃다발을 전했고, 임성훈에 이어 딘딘까지 눈물을 훔쳤다.
한편 SBS 측은 지난 24일 "'순간포착'은 25일 방송 이후, 잠시 휴지기를 갖고 새 단장에 돌입해 하반기 중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순간포착'은 지난 1998년 5월 첫 방송 이후 26년 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 대표 교양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SBS에 따르면 '순간포착'이 받은 제보는 총 13만8565건에 이르고, VCR 영상은 총 5639개, 회차는 1279회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