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보수 확산… 1억5,000만달러까지 받아
2024-05-22 (수)
▶ 36명 5,000만달러 이상
▶ 실적 목표 달성이 전제
2018년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성과에 따른 거액의 보상 계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기업들에서 비슷한 방식의 CEO 보상안을 채택하는 사례가 확산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0일 전했다.
지난 5년간 S&P 500 기업 중 36명의 CEO가 5,000만달러 이상 가치의 보수 패키지를 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머스크가 2018년 성과 보상안 계약을 체결하기 전 5년 동안은 이런 규모의 보수 패키지를 받은 CEO가 9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S&P 500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7명의 CEO가 이런 패키지 형태의 보수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명이 받기로 한 금액은 1억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브로드컴 CEO 호크 탄이 받는 보수의 가치는 1억6,200만달러였고, 팔로알토 네트웍스 CEO 니케시 아로라의 보수 패키지(1억5,1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WSJ은 이처럼 미 기업들이 CEO에게 지급하는 거액의 보수 패키지가 대부분 제한된 주식이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으로 구성되며, CEO가 최종적으로 받는 주식이나 옵션의 규모는 회사 주가나 재무·영업 실적 목표 달성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는 CEO가 미리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보상액이 당초 예상된 금액보다 적어지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기업들의 '성과 보상' 추세에 불을 붙인 테슬라는 2018년 머스크 CEO에게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할 때마다 12회에 걸쳐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주당 23.34달러에 최대 3억4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다. 현재 주당 170달러가 넘는 테슬라 주가를 기준으로 따지면 450억달러가 넘는 차익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