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감원장, 금융지주 회장들과 패널 출연해 현지 투자자와 소통
▶ “대체 투자처 찾던 월가, 韓에 주목…주주환원정책 태도변화 관심”
금융당국·금융권 뉴욕서 투자설명회 (뉴욕=연합뉴스) 지난 16일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네번째)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 세번째)를 비롯해 금융사 수장들이 패널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5.19 [금융감독원 제공]
한국내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함께 미국 뉴욕의 기관투자자들을 찾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알렸다.
일본, 중국 이외에 아시아 내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던 뉴욕의 기관투자자들은 한국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 시도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인베스트 K-파이낸스' 투자설명회(IR)를 열었다고 19일(한국시간 기준)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조영일 현대해상 대표 등 규제당국과 한국내 금융권을 대표하는 금융사 수장들이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총출동했다.
기존 민관합동 해외 IR 이벤트와 비교해 행사 규모가 이례적으로 컸던 데다 글로벌 투자회사 임직원 240명을 포함해 총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월가 현지의 관심도도 당초 기대 수준을 웃돌았다고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금감원은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노력을 소개하고,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K-밸류업' 지원방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 세션에서는 이복현 원장, 정은보 이사장을 비롯해 양종희·진옥동 회장 등 6개 금융사 수장이 패널 토론자로 나서 해외 투자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 원장은 "한국 정부는 배당 관련 세제 개편,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상법 개정 등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고민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비 슈와츠 칼라일그룹 대표가 참석했다.
그는 "한국이 글로벌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 것에 감사하며 칼라일그룹이 한미 사업 파트너로서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노력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축사를 했다.
다니엘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공동대표도 축사에서 "한국 금융회사가 그동안 달성한 성과와 국제화 노력을 존경하며 양국 금융시장의 협력과 발전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공식 IR 행사 후에는 참석 금융사별로 개별 IR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현지 투자자들과 소통했다.
이복현 원장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공동창립자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KB금융지주 간 IR 미팅에 참석해 슈워츠먼 회장과 면담하는 등 개별 금융사 IR 프로그램을 일일이 찾아 현지 투자자들과 만났다.
진옥동 회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런던 IR 행사에도 다녀왔는데 작년보다 (투자자들)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바라보는 한국 금융당국의 태도에 진짜 변화가 있는지에 관심이 많았는데, 신한의 6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소개하면서 한국이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인식은 이제 떨쳐버려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김성환 사장은 "12개 기관을 만났는데 투자자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뉴욕 주재 한국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 증시 강세로 큰 수익을 거둔 월가가 아시아 내 다른 매력적인 투자처를 물색하는 상황에서 이번 한국 IR 행사가 좋은 타이밍을 잡았다는 평을 들었다"며 "특히 금융규제 당국 수장이 주요 투자자들을 만나 직접 영어로 소통하면서 좋은 인상을 줬다"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