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버스와 전철 치안 해결 시급하다
2024-05-17 (금)
LA의 대중교통인 메트로 시스템에서 잇따라 강력 범죄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버스나 전철에 탔다가 칼에 찔리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가 하면 강도나 폭행 피해도 늘고 있다.
LA 메트로의 치안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더욱 극심해져서 범죄 발생 통계로 봐도 지난 2022년과 2023년에 20~4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력범죄 뿐만이 아니다. 메트로 전철을 타면 상주하다시피 하는 노숙자와 마약중독자들이 승객을 위협하거나 불쾌한 환경을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야간의 경우 탑승이 무섭다는 이용자들이 많다.
LA 메트로 시스템의 치안부재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발등의 불이다. 자동차의 도시인 LA에서 차가 없는 서민들에게는 전철과 버스가 발이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거나 생업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는 주민들에게 메트로 시스템의 치안 불안과 열악한 환경은 생존을 위협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사실 대중교통 치안 문제는 미국의 주요 대도시들이 모두 안고 있는 문제다. 뉴욕의 경우 극심한 지하철 범죄 때문에 올 들어 총을 든 군인들까지 동원돼 지하철역 등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LA에서도 이와 같은 극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메트로 당국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노숙자들이 갈수록 늘어가는 상황에서 근본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 들어 메트로 전철과 버스에서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LA 메트로 이사회 의장인 캐런 배스 LA시장은 다음 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전철과 버스에 치안요원의 배치를 늘리는 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어설픈 대처로는 불안을 잠재우고 실제적인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 누구나 대중교통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