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보도… “총 250만달러 규모, 작은 기업들 재정 압박”
텍사스의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로이터=사진제공]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텍사스에서 각종 하청 대금을 미지급해 해당 업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장이 있는 텍사스주의 부동산 기록을 검토한 결과, 2019년 이후 스페이스X 측에서 시설 관련 하청이나 자재 주문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업체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스페이스X의 부동산에 유치권을 신청한 사례가 최소 72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치권을 신청한 업체들은 모두 24개로, 이들이 지급을 요구한 금액은 총 250만달러(약 34억1천900만원)가량이다.
유치권은 채권을 변제받을 때까지 해당 물건을 계속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치권을 신청한 업체 중 한 곳인 굴착업체 하이드로즈는 스페이스X 관련 시설에서 빗물 배수구를 청소하는 일을 맡았는데, 작업을 수행한 뒤 몇 달이 지나서도 1만9천214달러(약 2천628만원)의 대금을 받지 못해 유치권을 신청하게 됐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 회사의 사업주인 브라이언 로젤은 "우리는 큰 회사가 아니라서 그것(대금 미지급)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모든 유치권의 미지급금을 스페이스X가 지불해야 하는지, 아니면 스페이스X를 대신해 작업이나 자재를 의뢰한 계약업체가 지불해야 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텍사스주 법에 따르면 토지 소유자는 자신의 부동산에서 수행된 공사와 관련된 미지급금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다.
스페이스X 측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회계사이자 과거 텍사스주(州) 총무장관을 지낸 카를로스 카스코스는 "스페이스X는 놀이터의 큰 불량배와 같다"며 "지역에서 사람들이 그들과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들은 이런 문제를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는 금융투자업계에서 기업가치를 1천800억달러(약 246조1천5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