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주택구입 능력지수’
▶ 치솟는 집값·유지비 부담에 LA·OC 각각 14·11% 불과
▶아시안, 인종 중 가장 높아
가주 세대 중 불과 18%만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있다. [로이터]
매물 부족, 모기지 금리 상승, 치솟는 주택 가격 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전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아시안의 주택구입 재정능력은 인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가주부동산협회(CAR)의 2023년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 중간가 81만3,980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2022년의 21%에 비해 3%포인트나 하락했다. <도표 참조>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7년 연속 40%대를 밑돌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38%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지난해 가주와 남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하락한 주요 요인은 기준이 되는 주택 중간가가 코로나발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속에 계속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모기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CAR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81만3,980달러의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6.66%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5,12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20만9,6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전체의 4분의 1인 26%에 불과했다. 64만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6만1,200달러는 돼야 매월 4,03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 5개 카운티 중에서는 LA, 오렌지, 샌디에고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14%, 13%, 14%로 가주 평균 18%보다도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83만3,38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20만9,600달러가 돼야 월 5,24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26만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7,93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31만7,200달러가 돼야 한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높은 집값을 구입할 수 있는 세대는 7세대 중 1개 세대에 불과하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31%와 23%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39만4,100달러 주택을 구입하고 월 페이먼트 2,480달러를 내려면 연 소득 9만9,200달러가 필요하고 전체 가구의 38%가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 역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가주부동산협회는 이번 조사에서 인종별 주택구입 능력지수도 조사했는데 아시안의 경우 28%가 단독주택을, 38%가 콘도를 구입할 소득을 각각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주 전체의 18%와 26%에 비해 각각 더 높다. 인종 별로는 백인이 각각 21%와 31%, 히스패닉은 각각 9%와 16%, 흑인은 각각 9%와 15%로 각각 조사됐다.
2022년 기준으로 연방 센서스 조사결과, 주택을 보유하는 세대는 전체의 54%였으며 인종 별로는 백인이 64%, 아시안 59%, 히스패닉 45%, 히스패닉 35%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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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