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
▶ 전기차는 ‘2030년 160만대’ 고수
▶내년 첫 중형 PBV 모델 출시도
기아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와 같은 160만 대로 제시했다.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와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 출시로 주춤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내놨다.
기아는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발표했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 간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러한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목표량은 전년 목표치인 160만 대를 유지하며 미래 시장 공략을 지속한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전기차의 대체제인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은 강화한다. 지난해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올해 6개에서 2028년 9개 라인업으로 늘린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37만2,000대에서 8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아는 가격 부담을 낮춘 대중화 모델로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 EV3를 시작으로 EV2·4·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한다.
PBV 사업도 본격화한다. 내년 첫 중형 PBV인 PV5를 출시하고 2027년 대형 PBV인 PV7 판매를 시작한다. 2030년에는 PV5 15만 대, PV7 10만 대 등 25만 대의 연간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중국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신흥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아프라카·중동,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지역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차종은 18종(현재 5종)으로 늘린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률도 63% 이상(현재 42%)으로 높인다.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량은 지난해와 같은 430만 대다. 친환경차 판매량은 올해 76만1,000대에서 248만2,000대로 늘며 전체 판매의 58% 비중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8년까지 향후 5년 간 계획한 투자액은 38조 원이다. 이 가운데 15조 원은 전동화와 PBV,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 사업에 투입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획기적인 전기차 라인업 구축,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미래 제시 등 사업 전반의 다양한 변화를 진행해 왔다”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구체화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해 글로벌 사회 및 환경에 기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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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