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화당 주지사후보 낙점은 누구에게?...라이커트와 버드, 다음 주 스포캔 대의원총회 투표서 운명 결정

2024-04-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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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워싱턴주 주지사 선거의 공화당 라이벌 후보들인 데이브 라이커트와 세미 버드 중 누가 다음 주 스포캔에서 열리는 공화당 대의원 총회에서 지지를 받을 것인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은 올해 당규를 바꿔 대의원 총회의 패자들은 후보를 사퇴하고 승자를 지지하도록 미리 후보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민주당과의 본선대결을 앞두고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이다.

스포캔 총회 투표는 요식행위로 보인다. 중견 연방 하원의원의 관록에다 킹 카운티 셰리프국장 출신이라는 유명세를 갖춘 라이커트가 거의 무명인 버드를 일방적으로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선거자금을 200만달러 이상 확보한 라이커트는 초기 여론조사에서도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유력후보인 밥 퍼거슨 법무장관과 대결을 벌일 유일한 공화당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반해 퇴역군인에다 시골 리치랜드 교육구의 전 교육위원이라는 경력이 전부인 버드 후보는 선거자금도 라이커트의 5분의1정도인 42만여 달러에 불과하다. 선거공약도 증세반대, 기후변화 대처, 홈리스 대책, 마약규제 등 라이커트의 공약과 두드러지게 다른 점을 내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공화당 텃밭인 중남부 지역을 배경으로 뼈대가 굵은 버드는 풀뿌리 공화당원들과 도널드 트럼프 추종 유권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호언한다. 그는 이번 선거가 선거자금이나 공약의 대결이 아니라 진정으로 공화당 색깔을 지닌 후보와 가짜 공화당 후보의 대결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달 대통령선거 워싱턴주 예선에서도 트럼프를 찍었다고 공개했다.

버드는 라이커트가 제 8선거구(이스트사이드) 출신 연방하원 의원이었던 2009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민주당이 발의한 온실가스 방출 규제법에 공화당 당론을 거스르고 찬성투표를 던졌다며 라이커트는 ‘RINO’(Republican In Name Only: 이름만 공화당원)라고 공박했다.

짐 월쉬 워싱턴주 공화당의장은 스포캔 대의원 총회가 일방적 게임이 아니라 실감나는 경쟁이 될 것이라며 라이커트와 버드 중 누가 지명 받을 것인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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