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4경기·18타석만에 안방에서 첫 안타 신고식
▶ 김하성은 첫 ‘1경기 2실책’
▶샌디에고 패배 빌미 제공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 로이터)가 홈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안타를 터트리며 침묵을 깼다.
이정후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0.200에서 0.205(38타수 8안타)로 조금 올랐다.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샌디에고 선발 우완 맷 왈드런을 상대로 5구 대결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렸다.
이정후가 친 시속 102.8마일(약 165㎞)짜리 총알 같은 타구는 2루 근처를 통과해 중견수 앞까지 굴러갔다. 이정후의 안타는 3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전 이후 4경기, 18타석 만이다. 이정후는 3번 타자 호르헤 솔레르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못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왈드런의 바깥쪽 싱커를 툭 건드렸고, 샌디에고 유격수 김하성이 재빨리 달려 나와 깔끔하게 아웃 처리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2로 끌려가던 6회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김하성 쪽으로 타구를 굴렸다.
평범한 땅볼이었으나, 김하성은 1루에 악송구해 이정후를 살려줬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단타와 마이클 콘포토의 볼넷 때 3루를 밟았고, 맷 채프먼의 내야 땅볼에 홈을 밟아 1-2로 따라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때 김하성은 채프먼의 까다로운 땅볼을 쇼트 바운드로 잡아 능숙하게 2루에서 주자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이정후는 팀이 1-2로 뒤처진 8회 선두타자로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섰고, 일본 출신 왼손 투수 마쓰이 유키의 낮은 초구를 건드렸다가 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아웃된 뒤 샌프란시스코는 경기를 뒤집었다.
윌머 플로레스와 솔레르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됐고, 마이클 콘포토는 1루수 쪽으로 땅볼을 쳤다.
샌디에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먼저 1루를 밟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올렸고, 병살을 완성하기 위해 2루에 들어온 김하성에게 송구했다. 김하성은 2루에 슬라이딩하던 솔레르를 직접 태그하려 했지만, 솔레르의 몸에 맞고 글러브 속 공이 빠지고 말았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홈을 밟아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올 시즌 ‘무실책’ 행진을 펼치던 김하성의 빅리그 데뷔 첫 한 경기 실책 2개다.
기세가 오른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3루 기회에서 맷 채프먼이 적시타를 터트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샌디에고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선 김하성은 타석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남겼다. 시즌 타율은 0.205(44타수 9안타)다.
김하성은 팀이 1-0으로 앞선 6회 1사 1, 3루에서는 깔끔한 좌전 적시타로 3경기 만에 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수비에서 실책 2개를 저질렀고, 두 차례 실책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고에 3-2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샌디에고와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승 6패, 샌디에고는 5승 7패가 됐다. 두 팀은 5개월 뒤인 9월 7∼9일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3연전에서 다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