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 [로이터]
모두가 기다렸던 소식이 들려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면서 팀 3연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4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3안타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 멀티히트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은 0.143에서 0.174, OPS(출루율+장타율)는 0.438에서 0.571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이날 나온 타구질이 모두 좋았다. 상대 선발 투수는 강속구 우완 셰인 바즈. 이정후는 2회초 2사 첫 타석에서 바즈의 시속 96.9마일(약 155.9㎞) 초구를 그대로 밀어 쳐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었다.
4회초에는 비슷한 위치로 온 너클커브를 건드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5회초 1사 2, 3루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됐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를 걷어내면서 끈질기게 따라붙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그 집요함은 마침내 마수걸이 홈런으로 꽃피웠다. 이정후는 7회초 2사 2루에서 좌완 닉 라켓을 상대했다. 0B2S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스위퍼를 걷어 올렸고, 타구는 시속 102.1마일(약 164.3㎞) 속도로 우측 담장을 넘었다.
쐐기 투런포. 비거리도 361피트(약 110m)로 리글리필드와 쿠어스필드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28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대형 아치였다.
그 외에도 이정후는 우익수에서도 몇 차례 수비를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5회말 군자르 헨더슨의 타구로 시속 89.3마일(약 143.7㎞)로 빠르게 날아간 타구였으나, 손쉽게 잡아내며 선발 투수 랜던 루프를 도왔다.
계속된 부진에 시달리던 상황이기에 이정후의 이날 활약은 매우 반가웠다. 샌프란시스코도 선발 루프의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안정적인 활약과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다.
윌리 아다메스 역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케이시 슈미트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맷 채프먼은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반면 볼티모어는 선발 투수 바즈가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선취점은 원정팀 샌프란시스코의 몫이었다. 아다메스는 3회초 2사에서 바즈를 상대로 풀카운트에 우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초 선두타자 슈미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고, 이정후가 땅볼 타구로 3루까지 그를 옮겼다. 일리엇 라모스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샌프란시스코가 2-0으로 앞서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찬스는 계속됐다. 패트릭 베일리가 우전 안타, 아다메스가 좌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볼티모어도 4회말 1사 1루서 레오디 타바레스의 우측 방면 2루타로 한 점 만회했다. 그러나 이정후의 한 방에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7회초 2사 1루에서 슈미트가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고 이정후가 곧바로 우월 투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볼티모어는 9회말 2사 1루에서 헨더슨의 우월 투런포로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6-3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위 샌프란시스코는 6승 8패로, 지구 1위 LA 다저스(9승 3패)와 격차를 4경기 차로 좁혔다. 볼티모어는 6승 7패로 5할 승률이 깨지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처졌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