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VA 주지사, 132개 법안 거부

2024-04-04 (목) 유제원 기자
크게 작게

▶ 역대 최다… 민주당 의회와 충돌

버지니아 글렌 영킨 주지사는 의회에서 통과된 132개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특히 수십 개의 총기 규제 법안이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빈번한 총기 사건, 심지어 학교에서도 총기 사건이 이어지자 민주당이 장악한 주 의회는 일련의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공화당 주지사가 이를 거부하자 “의회가 옳은 일을 했는데 주지사가 발목을 잡는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총기 옹호 단체들은 “이미 14세 미만의 어린이가 장전된 총에 손을 댈 경우 그 부모가 책임을 진다는 법이 있는데 또 다른 규제는 필요없다”며 “거부권을 행사한 주지사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스캇 서로벨 주 상원의원은 “주지사가 이렇게 많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주지사가 원했던 프로팀 구장 건설이나 예산안이 통과됐다면 그는 거부권이 아닌 타협에 나섰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는 정치적 복수가 아닌 주지사가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영킨 주지사도 MAGA라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정체를 감춰왔던 그가 드디어 거부권을 행사하며 본색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에 영킨 주지사는 “모든 법안은 개별적 장점에 따라 충분히 빠짐없이 검토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나의 판단은 오로지 버지니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해가 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답했다. 법안 처리 마감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지사실은 지난 2일 증오 범죄 예방을 위한 초당적 법안을 비롯해 총 360개 법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유제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