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녀 3명이 64세 장애남성 폭행 치사

2024-04-03 (수)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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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서 12세·13세 소녀들 살인혐의 체포

▶ 살해 장면 셀폰에 녹화하기도

DC에서 소녀 3명이 64세 장애남성을 골목에서 폭행해 죽게 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3명의 10대 소녀들은 지난해 10월17일 오전 12시54분경 조지아 애비뉴 6200선상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경찰에 체포됐다.
장애남성이 살해되는 장면은 셀폰으로 소녀 중 한명이 녹화한 동영상에 찍혔다.
피해남성이 골목에서 울타리를 타고 도망가려 했을 때 소녀들은 그를 끌어내려 포장도로에서 머리를 밟았다. 소녀들은 또 그의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피해자의 허리띠를 빼 때리기도 했다.

피해자가 피를 흘린 채 땅바닥에 누워 있을 때 소녀들은 환희에 찬 기분으로 대화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브라운 씨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릴 때 한 소녀는 “피가 샌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영상은 지난달 29일과 30일 DC 법원에서 심리 때 상영됐다. 이들은 1급과 2급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이중 한명은 12세이고 두 명은 13세이다. 3명 모두 소년법상 혐의로 기소됐다. 12세 소녀는 체포과정에서 발에 총을 맞아 30일 법정에 절뚝거리며 나타났다. 현장에는 총 5명의 소녀가 있었지만 이중 3명만 폭행해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64세의 흑인 레기 브라운 씨(노스웨스트 거주)이며 장애자인데다 정신질환이 있었으며 자신의 아파트 인근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검시결과 브라운 씨는 둔기에 의해 사망했다.

DC 노스웨스트에 거주하는 소녀들은 모두 2급 살인혐의로 체포됐다. 이들 학생들은 올해 들어 한 번도 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20대 초반의 남성이 브라운 씨를 이들 소녀들에 밀어 넣었다. 소녀 중 한명은 20대 남성에게 “내가 그와 싸울 수 있을까”라고 말했고 그 남성은 ‘예’라고 말했다. 소녀중 한명에 따르면 두명의 소녀들은 폭행에 가담하길 원치 않았지만 이 남성이 허리춤에 총을 보여주며 협박했다고 말했다.

3명의 소녀들은 현재 DC 소년원에 감금됐으며 다음 심리는 4일 열린다. 판사들은 이들 3명에 대한 2급 살인 기소와 폭행 혐의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다고 판결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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