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연전 동안 이정후 MLB 첫 홈런·김하성 시즌 첫 홈런 등 볼거리 풍성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본토 개막전이 열린 나흘을 '코리안 데이'로 만들었다.
한국시간으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MLB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본토 개막 4연전에서 이정후는 14타수 4안타(타율 0.286),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4경기에서 삼진 2개를 당했지만, 볼넷 3개를 얻었다. 19번 타석에 들어서서 공 80개를 보는 동안 헛스윙은 단 2번만 하는 뛰어난 배트 컨트롤 능력도 과시했다.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개막 2연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와 4연전에서는 15타수 6안타(타율 0.400), 1홈런, 3타점, 4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나흘 모두 의미 있는 날이었다.
이정후는 3월 29일 빅리그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리며 바람몰이를 예고했다.
30일에는 첫 멀티 히트(5타수 2안타 1타점)를 달성했고, 31일에는 8회 좌중간 담을 넘기는 빅리그 데뷔 홈런을 치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3월 31일 경기는 폭스스포츠가 미국 전역에 생중계했는데, 이정후가 홈런을 치자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이 코치의 화려한 KBO리그 현역 시절 성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정후의 MLB 첫 홈런 소식을 알리며 한글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라고 적은 포스터를 게재했다.
이정후는 경기 뒤 샌프란시스코 동료들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4월 1일 4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이정후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2타수 무안타), 볼넷 3개를 얻으며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했다.
2023년 유틸리티 부문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며 MLB가 인정하는 내야수로 우뚝 선 김하성의 타임라인도 화려했다.
서울 시리즈에서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은 3월 29일 본토 개막전에서 시즌 첫 안타(3타수 1안타)를 신고하더니, 30일에는 시즌 첫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달성했다.
3월 31일에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정후의 안타성 타구 2개를 잡아내는 등 MLB 최정상급 유격수의 수비력을 뽐냈다.
4월 1일에는 시즌 첫 홈런을 작렬하며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와 4연전을 치르는 동안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3으로 올랐다.
경기 전후로 우정을 나누고, 그라운드 위에서는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 이정후와 김하성은 잠시 떨어졌다가, 샌프란시스코로 장소를 옮겨 다시 맞붙는다.
이정후는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오타니 쇼헤이를 보유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방문 3연전(2∼4일)을 벌인다.
김하성은 같은 기간(2∼4일)에 홈 펫코파크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맞이한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4월 5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6∼8일 샌프란시스코의 홈 오라클 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에 13번씩 맞대결한다.
4번의 대결에서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준 둘은 올 시즌 9차례 대결을 더 남겨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