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2024-03-28 (목)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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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외 총선투표 시작됐다…워싱턴 첫날 190여명 투표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조현동 주미대사가 27일 부인과 함께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제22대 한국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재외선거가 27일 시작됐다. 4월 10일 총선을 2주 앞두고 시작된 재외투표 첫날 워싱턴 지역에서는 등록 유권자 2,869명 가운데 190여명이 참가해 약 6.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버지니아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진행됐으며 첫날 가장 먼저 투표하기 위해 투표소가 문을 열기도 전에 10여명의 한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투표소를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메릴랜드 클락스버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은 “한 시간을 운전해 투표하러 왔다”며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버지니아 센터빌에서 온 30대 부부는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멀리서나마 한 표 보태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아침 일찍 출근길에 들렀다는 40대 남성은 “OO당을 찍기 위해 나왔다”며 “투표를 통해 민심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에서 버지니아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방문했다가 투표한 한인 여성이 이날 가장 멀리서 온 유권자로 기록됐다.


한편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아 투표소에 왔지만 막상 투표하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고해서 친구들과 함께 왔는데, 유권자 등록을 안했다고 해서 투표를 못했다”며 “아쉽지만 다음에는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 조현동 대사도 이날 오전 9시 부인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조 대사는 “오늘 재외선거가 시작됐다”며 “해외에서도 주권자로서 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 대사 부부는 용산구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다음 투표함에 넣었다.

강호성 재외선거관은 “궂은 날씨도 마다 않고 멀리서 투표소를 찾아준 유권자에 감사하다”며 “주말에는 보다 많은 분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0~31일 이틀간 메트로 이스트 폴스 처치 역과 투표소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고 알렸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인들은 투표소 입구에 설치된 배너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지인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었다. 배너에는 ‘세계 곳곳에서 전하는 한 표, 희망찬 대한민국 미래의 시작’이라고 적혀 있다.

재외선거는 27일(수)부터 4월 1일(월)까지 6일간 실시되며 투표소는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2층 강당(6601 Little River Tnpk. Alexandria)이며 오는 29일(금)부터 31일(일)까지 메릴랜드한인회 사무실(9256 Bendix Rd. #206 Columbia)에도 투표소가 설치되고 투표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등록유권자는 주소지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문의 (202)797-6325

“투표는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 2층 강당에 설치된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27일 한인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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